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25일 밤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해 무제한 토론 도중 이석현 국회부의장의 격려 발언을 듣고는 단상 뒤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25일 테러방지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 저지를 위한 야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도중 눈물을 흘렸다.

강 의원은 이날 더민주 신경민 의원이 오후 8시 54분쯤 발언을 마치고 단상을 내려오자 마이크를 이어받은 뒤 이날 오후 11시 42분 현재까지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단상에 오른 강 의원은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다.

더민주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이날 강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북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해 달라고 전략공천위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하위 20% 컷오프(공천 배제)'를 통과했음에도 당이 자신의 지역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추진함에 따라 사실상 이번 총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강 의원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필리버스터 발언을 시작하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제가 이 자리에서 국민들이 싫어했던 몸싸움을 수도 없이 했다는 자괴감이 든다"며 운을 뗐다. 강 의원은 "다수당이 날치기하는데, 동료 의원 멱살 잡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국민께 죄송하지만 선진화법이 없을 때 사법처리를 두 번 받았다"며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햇다. 같은 당 여성 의원이 손수건을 건네자 눈물을 훔쳤다.

강 의원은 잠긴 목소리로 발언을 이어가다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는 "진작 필리버스터가 있었다면 폭력 의원으로 낙인 찍히지 않고 저의 4선 도전이 또 다른 의미가 있었을 텐데 회한이 들어 말이 막힌다"고 했다.

강 의원은 같은 당 이석현 국회부의장의 격려 발언을 듣고는 단상 뒤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다시 일어나 눈물을 추스르고는 발언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