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의 웨딩 드레스는 흰색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은 흰색이 ‘순결’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사적 진실은 따로 있다.
23일 영국 일간지 더썬은 웨딩드레스가 흰색이 된 진짜 이유를 소개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1800년대 유럽의 결혼식에서 신부들은 여러 색의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그중에서도 파란색 드레스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그 이유는 당시엔 바로 파란색이 순수·순결의 상징이었기 때문.
그러나 1840년 2월,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은 알베르트 왕자와의 결혼식에서 이런 관습을 벗어나 흰색 드레스를 골랐다.
당시 흰색은 부(富)의 상징이었다. 엄청난 부유층만 흰색 옷을 입었다. 당시에는 모든 세탁을 손으로 해야 했기 때문에, 흰색 옷을 완벽히 세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일반인의 경우 결혼식용으로 흰색 드레스를 마련했더라도, 이 흰 드레스를 나중에 다시 ‘완벽한 흰색’으로 다시 입기가 어려웠다.
2014년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박물관에서 열린 ‘1775년~2014년 웨딩드레스’ 전시 큐레이터 에드위나 어만은 “18세기~19세기 신부 중 흰색 드레스를 입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여왕이 입었던 드레스 가격은 당시 1000파운드로, 현재 시가로는 약 8만 파운드(한화 약 1억 4000만원) 가량.
빅토리아 여왕이 결혼식에서 이 드레스를 선보이고 나서, 유럽 귀족들 사이에서 흰색 웨딩드레스가 큰 인기를 얻었고, 이후 웨딩드레스의 전형적인 색깔로 자리 잡게 됐다.
1901년 사망한 빅토리아 여왕은 결혼식 때 사용한 면사포를 쓴 채 묻혔다. 현재 이 웨딩드레스는 여왕의 탄생지이기도 한 켄싱턴 궁전에 보관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