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손발이 나무껍질처럼 변하는 희귀 질환에 걸려 화제가 된 방글라데시 남성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한 첫 수술을 20일 마쳤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다카의과대학병원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두 시간동안 아볼 바잔다르(26)씨의 첫번째 수술을 진행했다고 다카트리뷴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 병원의 사만타 랄 센 박사는 “바잔다르씨의 오른손 다섯 손가락에 있는 사마귀를 모두 제거했다”며 “첫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고, 3주간 경과를 지켜본 뒤 두 번째 수술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남서부 쿨나에서 인력거꾼으로 일하던 바잔다르씨는 10년 전부터 손과 발에 사마귀가 나기 시작했다. 사마귀가 난 부분이 나무껍질처럼 변해 양손과 양발을 쓰지 못하게 된 그는 일은 물론 식사와 양치도 홀로 할 수 없게 됐다.

바잔다르씨의 질환은 ‘나무인간병’이라고 불리는 ‘사마귀양 표피이형성증(Epidermodysplasia Verruciformis)’이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와 네덜란드 등에서 모두 4명의 발병 사례만 보고돼 아직까지 확립된 치료방법도 없는 희귀병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외과수술로 환자의 사마귀를 제거했지만 빠른 속도로 재발했고, 네덜란드 환자는 방사선 치료를 했지만 부작용으로 암이 발생했다.

완치된 적이 없는 희귀병을 치료하기 위해 다카의과대학병원은 위원회를 구성해 바잔다르씨의 진단과 치료를 의논·결정하고 있다. 또한 그의 수술과 치료 비용은 방글라데시 정부가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