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총선부터 60대 이상이 최대 유권자 집단으로 부상하면서 그간 2030세대와 50대 이상 세대 간 팽팽하게 진행돼 온 선거 구도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대체로 20·30대 젊은 세대는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 50대 이상은 보수의 가치를 중시하는 정당의 주요 지지 기반이 됐고, 그동안 인구 변동에 따라 진보와 보수가 선거 승패를 주고받아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인구의 균형추가 고령층으로 기울면서 이들 유권자를 어떻게 끌어들이느냐가 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 원동력 '2030세대 젊은 층 표'

16일 본지가 행정자치부의 2016년 1월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1월 현재 50대 이상은 전체 유권자의 43%인 1803만명으로 2030세대(35.8%)보다 약 300만명이 더 많았다. 50대 이상이 2030세대보다 처음으로 많아진 것은 19대 총선(2012년)으로 당시엔 불과 13만여명이 많았지만, 4년 만에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 선거인 비중 변화 그래프

2030세대와 50대 이상 세대 간 대립 구도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2002년 대선을 기점으로 확연해지기 시작됐다. 당시 20·30대는 전체 유권자의 48.3%였고, 50대 이상은 29.2%에 그쳤다. 노 전 대통령은 50대 이상보다 666만명이나 더 많은 2030 젊은 세대를 지원군으로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어 2004년 총선에서도 열린우리당은 절반을 넘는 150석을 얻어 제1당으로 등장했다. 물론 청년층이냐 장년층이냐에 관계없이 각자의 성향에 따라 같은 연령층 내에서도 지지가 갈리지만 전체적으로는 세대 간 투표가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왔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도 2030세대(44%)가 50대 이상(33.5%)보다 여전히 많았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50대 이상의 높은 투표율을 원동력으로 압승했다. 실제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50대 이상(40.5%)이 2030세대(36%)보다 훨씬 많았다. 젊은 층이 많은데도 낮은 투표율로 야당이 고전한 것이다. 2012년 총선에서는 50대 이상(39.2%)이 2030세대(38.9%)보다 근소하게 많아지면서 새누리당이 승리했고,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18대 대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야당으로선 감소한 젊은 층과 낮은 투표율로 이중고를 겪은 셈이다.

50대는 한국 인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이고, 60대 이상은 산업화 세대이다.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02년에는 한국은 중위연령(전 국민을 연령 순서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연령)이 32.3세의 젊은 국가였지만, 2012년 대선에선 38.4세, 올 총선에선 40.6세의 '장년 국가'로 변하게 됐다. 정치권에선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보수 성향이 강해지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50세 이상 〉 2030'…시군구는 153곳에서 203곳으로 늘어

50대 이상이 39.2%로 2030세대(38.8%)보다 근소한 차이로 많았던 19대 총선에선 16개 시도 중 5개 시도(인천·광주·대전·울산·경기)에서만 2030세대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세종시를 제외한 모든 시도가 모두 50세 이상이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시군구로 봐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됐다. 전국 229개 시군구 중 203곳(67.9%)으로 19대 총선(153곳)에 비해 50곳이 늘었다. 농촌뿐 아니라 도시도 급속하게 고령화 길로 접어들면서 생긴 현상이다.

올 총선에서 전체 유권자의 23.1%를 차지하며 최대 세력으로 부상한 60대 이상 유권자만으로도 선거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비록 60대 이상 유권자 수는 2030세대보다 532만명 적지만 60대 이상은 다른 연령층보다 월등하게 투표율이 높기 때문이다. 19대 총선의 60대 이상 유권자 투표율(68.6%)과 2030세대 투표율(43.8%)로 대입해 비교할 경우, 20대 총선에서는 60대 이상 투표자가 2030세대보다 오히려 7만명이 더 많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는 전초전에 불과하다. 21대 총선은 60대 이상이 27.8%로 높아지고, 앞으로 8년 뒤인 22대 총선에선 3명 중 한 명꼴(32.3%)로 늘어나면서, 유권자 수 자체만으로 2030세대(30.5%)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