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패션 디자인 전공 여학생이 남자친구로부터 1000~2000 파운드(175만~350만원)의 생일 선물을 받은 뒤 그를 차버리겠다는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냈다.
그러나 이 메시지를 본 남자친구는 여자친구가 소셜미디어에 푹 빠져 있는 것을 알고, 이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했고 이 여성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16일 영국 일간지 ‘더 선’에 따르면, 당시 20세의 니나 폴로바는 작년 9월 한 공터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이에 앞서, 니나의 돈 많은 남자 친구 샘 스캇은 공통의 친구로부터 니나가 한 친구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전해 받았다.
그 메시지에는 “내 계획을 말해줄게. 21세 생일 선물로 1000~2000파운드 상당의 선물을 받아내고 나서 1주일 뒤 그는 끝. 그동안 내가 참아야 했던 온갖 역겨운 일들을 생각하면, 선물을 받고는 1주일 뒤 그를 삭제해 버릴 것”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 문자메시지를 전해 받은 샘 스캇은 여자친구 니나에게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위협했다.
문제는 니나가 소셜미디어에 완전히 푹 빠져 있었다는 점. 사인을 분석한 교수는 “니나의 남자친구(샘 스캇)는 이런 위협이 그녀를 매우 절망스럽게 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법원에서 말했다. 그는 “니나가 소셜미디어 사이트들에 집착했으며, 이는 그의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니나가 정신건강상 문제는 없었지만, 7년 위의 부자 청년인 샘 스캇과의 관계는 늘 삐걱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처음 두 사람의 관계가 깨졌을 때에도, 남자친구 샘은 니나에게 그동안 의류·보석·공휴일 비용으로 모두 1만5000 파운드(약 2600만원)을 쓴 목록을 적어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몇 달 뒤, 니나가 ‘21세 생일선물 복수’ 메시지를 보내고 두 사람은 다시 헤어졌다.
샘 스캇은 그러나 법원 배심원 앞에서 자신이 “니나의 메시지를 온라인에 공개하겠다고 한 것은 빈 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니나는 사망한 날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사정’하려고 샘의 집을 찾았고, 거부당하자 약 2km 떨어진 곳에서 목매 자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