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연착으로 항공사로부터 호텔방을 배정받은 여성 손님이 웨이보에 올린 사진. 러브 체어(왼쪽)과 물침대(오른쪽)로 보아 영락없는 러브호텔이다.

중국의 한 항공사가 비행기 연착으로 떠나지 못한 승객에게 사슬과 쇠고랑, 러브 체어 등이 비치된 러브호텔 방을 배정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15일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0분 중국 충칭발 항저우행 하이난 항공 여객기가 기상 악화로 연착됐다.

비행기는 2시간 30분 후인 밤 11시 10분에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날씨는 점점 나빠졌고 결국 이륙은 다음날 오후로 미뤄졌다.

항공사는 승객들에게 무료 숙박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공항 라운지에서 각각 영화를 보며 비행기를 기다리던 여성 승객 두 명도 항공사 측에 방을 요구했다.

둘은 서로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지만 항공사의 ‘2인 1실’ 정책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항공사 지정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 도착한 둘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까무러칠 만큼 놀랐다. 불을 켜자 눈앞엔 연인을 위한 붉은색 러브 체어와 용도를 알기 어려운 사슬과 쇠고랑이 놓여 있었고, 원형 물침대가 그들을 맞았다.

항공사는 이 둘에게 연인들을 위한 러브호텔을 배정한 것이다. 로우 바오라는 한 여성은 웨이보에 방 사진을 올리며 “우린 오늘 처음 만났고 미혼이다. 하지만 밸런타인이라고 이런 러브호텔을 배정한 것인가? 난 이런 ‘배려’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노했다.

사태가 확산하자 항공사 측은 “밸런타인 데이라 일반 호텔은 방이 꽉 찼다”며 “예약 대리인이 방 옵션을 확인하지 못해 착오가 발생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