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변코비’ 변연하(36, KB스타즈)가 여자프로농구 역사상 최고의 슈터반열에 올랐다.

청주 KB스타즈는 14일 청주체육관에서 개최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서 용인 삼성생명을 73-52로 눌렀다. 2연승을 달린 KB스타즈(13승 16패)는 신한은행과 함께 공동 4위로 도약했다. 3위 삼성생명(14승 16패)을 반 경기 차로 추격하며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불씨를 살렸다.

경기 전까지 변연하는 정규리그 통산 998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동주여고 선배 박정은(39) 삼성생명 코치의 통산 1위 대기록에 불과 2개 차로 근접한 상황이었다.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걸린 상황에서 변연하는 대기록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변연하가 전반전 던진 세 개의 3점슛은 불발됐다. 슛 컨디션도 썩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올 시즌 변연하는 슈팅가드에서 포인트가드로 보직을 변경했다. 홍아란이 리딩역할에 부담을 드러내자 후배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것. 전공과목은 아니지만, 노련함을 앞세운 변연하는 자기 몫을 충실히 해냈다. 자신의 득점본능을 죽이고, 후배들을 살려주는데 주력했다.

이날 3쿼터까지 변연하는 2점에 머물렀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믿을 선수는 역시 변연하였다. 그는 4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잇따라 3점슛 두 방을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가장 필요한 순간에 터지는 해결사 본능이 여전했다. 변연하는 은퇴한 박정은 코치에 이어 두 번째로 3점슛을 1000개 성공한 선수가 됐다.

1998년 데뷔한 박정은 코치는 2013년 은퇴할 때까지 2997개의 3점슛을 쏴서 1000개를 성공했다. 성공률은 33.4%다. 변연하는 1999년 데뷔 후 아직까지 거뜬히 현역으로 코트를 누비고 있다. 그는 통산 2879개의 3점슛을 시도해 성공수 1000개를 채웠다. 성공률은 35.7%로 박정은 코치보다 높다.

앞으로 변연하가 3점슛을 적립할수록 여자프로농구의 신기록을 계속해서 경신하게 된다. NBA에 코비 브라이언트가 있다면 WKBL에 변연하가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