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인간의 얼굴 감정을 읽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서식스대 심리학과 연구진은 말이 사람의 밝은 표정과 화가 난 표정을 읽는 능력을 가졌다고 발표했다.
서식스대 연구진 측은 말 28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실제 얼굴 크기의 웃는 남성 사진과 이빨을 드러내며 화가 난 남성 사진을 말에게 보여준 후 반응을 살폈다.
그 결과, 말들은 화가 난 얼굴 사진을 볼 때 얼굴을 돌려 왼쪽 눈으로 사진을 응시했다. 이런 행동은 왼쪽 눈으로 사물을 응시해, 우뇌의 위협 자극(threatening stimuli)을 작동하기 위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식스대 에이미 스미스(Amy Smith) 박사는 “실험에서 말은 밝은 표정보다 화 난 표정에 더 크게 반응했다”며 “화가 난 사진을 본 말은 왼쪽 눈으로 이를 응시할 뿐만 아니라 심장박동이 급격히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스미스 박사는 “말의 사회적 지적 능력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나, 동물을 넘어 인간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새롭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생물학 저널 ‘생물학 레터(Biology Letter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