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대남전단(삐라)과 함께 남한으로 날려보낸 CD에는 미사일 사진과 함께 ‘우리와의 대결은 멸망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지난 3일 집 앞에서 북한이 대남전단과 함께 날려보낸 CD를 습득했다고 이날 본지에 제보했다. 이 CD에는 ‘우리와의 대결은 멸망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한반도 지도, ‘광명’ ‘5분26초’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북한이 지난해 5월 발사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 1호’도 배경으로 인쇄돼 있다.
이 CD를 주운 이씨는 CD를 실행시키면 북한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컴퓨터가 좀비 PC(악성코드를 몰래 심어놓은 PC)가 될까 걱정돼 실행시키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6시 30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경의선 풍산역 인근 도로에서 대남전단 1만5000여장과 CD 18장이 발견됐다. 같은 날 수원에는 대남전단 6만여장이 떨어졌다.
과거 남한의 탈북자 단체들은 대북전단과 함께 북한의 인권유린 내용 등을 담은 동영상 CD와 USB를 풍선에 담아 북쪽으로 날려보냈다. 지난해 4월에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암살을 다룬 미국 영화 ‘인터뷰’의 DVD를 북쪽으로 살포하기도 했다.
북한은 최근 대남전단을 자주 남쪽으로 보내고 있다. 지난 2일 수원에서 발견된 대남전단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방하거나 지난달 6일 북한이 강행한 4차 핵실험을 홍보하는 문구를 담고 있다. 지난달 13일 수도권 일대에서 발견된 대남전단에는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해 북남 관계 악화시킨 박근혜 패당 미친 개 잡듯 때려잡자’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북한은 지난 2일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 국제기구에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했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서해안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