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주사 알파벳 실적 호조...시간 외 거래 주가 9% 급등
2010년 2월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애플 시총 앞질러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이 애플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으로 등극했다. 구글이 애플의 시가총액을 앞지른 것은 2010년 2월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1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시간외거래 기준으로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대략 5700억 달러(약 685조 4000억원)로 애플의 5350억 달러(약 643조 3000억원)를 앞질렀다. CNBC는 구글이 애플을 제치고 미국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이 됐다고 설명했다.
알파벳은 이 날 장 마감 후 지난해 4분기 주당 순익이 8.67달러, 매출은 213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8.10달러, 매출 207억 7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번 실적 발표는 구글이 지주회사 알파벳 체제로 전환한 후 처음이다.
실적 호조로 시간 외 거래에서 알파벳 주가는 9% 급등했다. 알파벳은 구글의 광고 매출이 190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고, 다른 매출도 21억 달러로 2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2010년 2월을 마지막으로 애플의 시가총액을 따라잡지 못했다. 당시 양사의 시가총액은 각각 200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애플은 지난 2011년 미국 석유업체 엑손모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한 뒤 지난 5년 동안 세계 최대 기업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애플은 최근 중국 사업 실적 악화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이 두 자릿수 경제성장을 할 때는 애플이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이 중국이 경기 둔화와 위안화 약세를 예상한 데 따라 애플 주식을 던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은 현재 주력인 검색 사업을 중국에서 철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