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린 SMBC 싱가포르 오픈 FR에서 송영한 프로가 15번홀 세컨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골프 세계랭킹 204위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이 '1인자' 조던 스피스(미국)를 꺾고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송영한은 1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세라퐁 코스(파71·7398야드)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싱가포르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했다. 송영한은 스피스(11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2013년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6만 달러.


2타차 선두를 달리던 송영한은 전날 발령된 낙뢰 주의보 때문에 경기가 중단되면서, 대회 일정을 하루 넘겨 잔여 경기를 치렀다. 경기가 중단될 때 송영한은 16번홀(파4) 파 퍼트를 준비하고 있었고, 스피스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앞둔 상황이었다.

만일 송영한이 이 홀에서 보기를 하고, 스피스가 버디를 한다면 순식간에 동타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1일 속개된 경기에서 송영한은 16번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켜냈다. 송영한은 남은 2개 홀에서 타수를 지켜 골프 세계랭킹 1위 스피스를 따돌리는 파란을 일으켰다.

2013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데뷔해 신인상을 받은 송영한이지만 프로 데뷔 후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상금 순위 14위에 오르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송영한은 한국 투어에서 3번, 일본 투어에서 3번 준우승만 했다.

지난해 송영한은 본지 인터뷰에서 "최경주 선배나 배상문 선배처럼 세계무대에서 우승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