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된 '수저론' 계급표


'개천에서 용(龍) 나는 사회가 끝났다'는 말이 사실임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수저론'을 뒷받침하는 분석 결과다. '수저론'은 노력보다 부모의 재산과 사회적 지위에 따라 자녀의 장래 재산과 사회적 지위가 결정된다는 현실 인식이 담긴 유행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31일 공개한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Ⅱ'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산업화·민주화세대에서 정보화세대로 넘어오면서 직업과 계층의 고착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부모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식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19~75세 성인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이중 남성 1342명은 산업화세대(1940년생~1959년생, 181명), 민주화세대(1960년생~1974년생, 593명), 정보화세대(1975년생~1995년생, 568명)로 구분해 부모의 학력과 직업, 계층, 본인의 학력이 본인의 임금과 소득에 미친 영향을 시대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아버지 학력은 자녀의 학력과 큰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 학력이 중졸 이하일 때 자녀의 학력이 중졸 이하인 비율은 16.4%에 달했다. 반면 아버지가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일 때 자녀가 대학 이상 고학력자인 비율은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 세대에서 각각 64.0%, 79.7%, 89.6%로 조사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학력 아버지의 자녀가 고학력자일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아버지의 직업도 자녀의 직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 직업이 관리전문직일 경우 자녀도 관리전문직일 비율이 42.9%로, 자녀의 관리전문직 종사자 평균 비율(19.8%)의 두 배를 넘었다. 반면 정보화세대에 단순노무직 아버지를 둔 자녀가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비율은 9.4%로 분석됐다. 자녀 전체 중 단순노무직 종사자 비율(1.9%)의 다섯 배에 달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