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집행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싱가포르는 어떤 나라?]
선진국들은 거리를 더럽히는 담배꽁초 무단 투기에 대해 '벌금 폭탄'이라 불릴 정도로 가혹한 벌금을 물린다. 그러나 강력한 단속 못지않게 쓰레기통이나 재떨이를 거리 곳곳에 설치해 길거리 흡연자들의 숨통을 터주고 있다.
법 집행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싱가포르는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길거리에 버리다 적발되면 내·외국인 상관없이 법원에 기소한다. 통상 처음 적발됐을 땐 최대 2000 싱가포르달러(약 170만원) 벌금형을 부과한다. 두 번째 이상 단속될 경우 상습자로 분류해 법원에서 최대 4000 싱가포르달러(340만원) 벌금형과 공공장소 청소 같은 사회봉사 명령을 함께 내린다. 하지만 싱가포르 정부는 처벌과는 별개로 거리 곳곳에 20~30m 간격으로 쓰레기통도 설치해놓고 있다.
일본은 한국보다 더 강력한 금연 정책을 펴고 있다. 고층 건물이나 공원 주변 등 사람이 몰리는 곳이면 어디든 '길거리 흡연 금지'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흡연자를 위해 흡연 구역을 지정해놓고 꽁초를 버릴 수 있는 쓰레기통도 마련해놓았다. 일본 시민들은 재떨이가 없는 곳에서는 휴대용 재떨이를 꺼내 사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프랑스 파리는 유럽 대도시 중에서 길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가 많기로 유명하다. 그러자 파리시 당국은 지난해 10월 꽁초 무단 투기에 대해 벌금을 배로 올려 68유로(8만8000원)를 물리기로 했다. 파리시는 이와 함께 재떨이 3만개를 거리에 추가로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휴대용 재떨이 1만5000개를 무료로 나눠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