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맛과 향을 가미해 만든 달콤한 소주를 '소주 칵테일', 혹은 '리큐르(리큐어)'라고 부른다. 이런 달콤한 술의 등장이 처음은 아니다. 90년대 중반에 '리믹스 소주'가 등장해 레몬 소주와 체리 소주가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은 적이 있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프랜차이즈 술집의 칵테일 소주가 등장했다. 생과일을 직접 갈아 넣거나 요구르트 등을 섞어서 내는 것이었다. 신선한 과일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여성들의 술자리 모임에서 자주 등장했었다.
'칵테일 소주', '리큐르'
상승세는 둔해졌지만 인기 이어져…
2015년부터 새롭게 등장해 인기를 모은 칵테일 소주는 유자, 자몽 등의 농축액을 알코올에 첨가해 과일의 맛과 향을 더했다. 시작은 '순하리 처음처럼'이었고, 이는 많은 소비자들을 열광시켜 초기에는 품귀현상까지 생겼다.
달콤한 맛과 향이 소주 특유의 알코올 향을 잡아줘 독주에 약한 여성들이 크게 호응했다. 이어 하이트 진로의 '자몽에 이슬', 무학소주 '좋은데이'의 블루베리, 유자, 석류, 자몽 맛 소주 등이 속속 등장했다.
최근엔 중장년층 남성들 사이에서 외면받고, 기존의 오리지널 소주 등을 선호하는 정통파들 사이에서 인기가 저조해지는 등 처음 나왔을 때의 거품이 사그러드는 추세도 보인다. 이에 따라 칵테일 소주 매출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주류 문화의 한 자리를 차지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순하리' 복숭아 맛까지 출시한 롯데주류의 관계자는 "소주 베이스 칵테일 시장의 선두 주자로서 소비자 의견에 지속적으로 귀 기울이고 있다"며 "어느 때 보다 시장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소비자분들의 반응을 면밀히 살피고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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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소주 제품들이 화제가 되기 시작했을 당시, SNS 공유의 힘이 컸다. 젊은이들이 각자의 술자리에서 찍은 제품 관련 사진과 함께 개인 품평을 SNS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본 것.
특히, 최근 보해양조에서 출시한 신제품 '부라더 소다'는 젊은이들이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 사진을 많이 공유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부라더 소다'는 탄산과 크림, 과즙향까지 가미한 신제품으로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해 알코올 도수를 맥주보다 낮은 3도 수준으로 낮춰 만들어졌고 맛 뿐만 아니라 음료수 같은 용기로 인기가 높다.
'맛'을 즐기는 술, 직접 만드는 재미가 있다
각종 모임에서도 칵테일을 직점 만들어 마시는 'DIY(Do It Yourself) 드링크족' 늘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식음료 및 주류업계는 간단한 조합만으로 지인들과의 파티나 모임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칵테일 재료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시판중인 음료 및 주류를 몇 가지만 조합해도 그럴듯한 칵테일이 되고, 각종 칵테일 제조법이 널리 유행하면서 개인의 취향에 맞게 술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세상이다. 많은 칵테일 주류 상품이 인기를 얻고, 나만의 칵테일을 만들어 '맛'있는 술을 즐기는 주류 문화가 우리 사회에 자리잡고 있다.
다양한 칵테일 소주들이 대중화 되면서 직접 만들어 마시는 소주 칵테일 제조법들도 속속 등장했다.
아이스크림이 통째로 들어간 아이스크림 소주. 집에서는 물론 야외에서도 정말 간편하게 시원한 칵테일 소주를 만들 수 있다.
기본 재료 소주 1잔(40㎖), 사이다 ½캔, 스크류바 1개
만드는 법
잔에 소주와 사이다를 부은 뒤 스크류바를 꽂는다.
*메로나 혹은 수박바를 사용해도 좋다.
일반적인 모히토에는 라임과 애플민트가 들어가는데, 시중에서는 비쌀뿐더러 구하기도 쉽지 않다. 대신 백주부가 제안하는 깻잎 모히토를 만들어보자. 깻잎이 들어가 이상할 것 같지만 예상외로 정말 맛있다.
기본 재료 소주 1병, 깻잎 10장, 레몬 1개, 사이다 2캔, 설탕 2큰술, 얼음 적당량
만드는 법
1 레몬을 반으로 자르고 즙을 짠 뒤 껍질과 함께 병에 넣는다.
2 병에 설탕을 넣고 깻잎을 손으로 잘게 찢어 넣는다.
3 소주 반병을 부은 뒤 밀대나 숟가락을 이용해 병 속 재료들을 빻는다.
4 남은 소주, 분량의 사이다를 부은 뒤 얼음을 넣는다.
하지원이 한 TV 프로그램에서 능숙하게 만들던 바로 그 소주 칵테일. 마시면 다음 날 얼굴이 붓는 대신 탱글탱글해진다는 마법의 소주.
기본 재료 소주 1병, 레몬 3개, 탄산수 120㎖, 꿀 1큰술, 얼음 적당량
만드는 법
1 소주는 주전자에 담고, 레몬 3개는 즙을 내어 소주에 잘 섞는다.
2 탄산수와 꿀을 넣고 얼음을 띄워 잘 젓는다.
여름이면 누구나 집에 하나 정도는 구비해놓는 아이스티 분말. 그 분말만 있으면 손쉽게 맛있는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
기본 재료 소주 ¼병, 탄산수 200㎖, 복숭아 아이스티 분말 50g, 얼음 적당량
만드는 법 소주에 복숭아 아이스티 분말을 넣어 잘 녹인 뒤 탄산수와 얼음을 넣는다.
'순하리' 유자맛을 본인의 기호에 맞춰 집에서 재현해볼 수 있다. 유자청 대신 유자 음료를 이용해도 좋다.
기본 재료 소주 60㎖, 유자청 1작은술, 탄산수 15㎖, 레몬에이드 10㎖, 얼음 적당량
만드는 법 밀폐가 가능한 셰이커에 얼음, 소주, 유자청, 레몬에이드, 탄산수 순으로 넣은 뒤 잘 흔들어준다. (참고=여성조선)
전통주 제품 자체도 젊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대기업 제품의 전통주가 아니라 무형문화재, 식품명인으로 등재된 소규모로 빚어지는 전통주의 모습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이 명절에나 즐길법한 도자기병에서 세련된 글라스병으로 탈바꿈을 한다든지, 투명한 얼음을 넣어 온더락으로, 소다를 넣어 탄산을 즐기고 있는 젊은 모습의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미 국순당, 배상면주가 등 전통주 업체들이 막걸리 시장을 활성화 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고 관련 업체들이 신제품 개발을 통해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서고 있다.
20~30대 젊은이들은 막걸리보다 수입맥주를 선호하고, 취하기보다는 음료수처럼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술인 RTD(Ready To Drink)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RTD 제품은 저알코올, 소형포장, 마시기 편한 과즙 첨가, 청량감 증대 등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는 장점으로 주류시장에서 꾸준히 자리를 넓히고 있다. 이미 와인 시장은 소형 포장과 팩 제품 등이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막걸리, LTE(Little·Taste·Easy)로 진화한다]
[이리 오너라, 맛 좀 보자 와인도 사케도 길 비켜라 ]
문배술 30mL+청포도주스 60mL
이강주 30㎎+배주스 45 mL+사워애플(Sour Apple) 15 mL
*사워애플은 리큐르의 일종으로, 색을 더 예쁘게 내기 위해 넣는다. 구하기 힘들면 빼도 된다.
솔송주 30mL+솔의눈 60mL+블루 큐라소(Blue Curaso) 5mL
*블루 큐라소는 리큐르의 일종으로, 색을 더 예쁘게 내기 위해 넣는다. 구하기 힘들면 빼도 된다.
송화백일주 30mL+뜨거운 녹차 90mL+꿀 1작은술
매실원주 30mL+사이다 30mL
2014년 4월 주세법 시행령이 일부 개정되면서 소규모 맥주 양조장에서 만든 수제 맥주의 외부 유통이 가능해졌고, 특색있는 수제 맥주를 받아 판매하는 전문점이 잇따라 생겨났다. 맛이 다양해진 만큼 여러 가지 맥주를 다양하게 맛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280㏄짜리 잔에 서로 다른 4종류의 맥주를 담아 파는 '샘플러' 메뉴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직접 맥주를 만들어 먹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술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재료와 공간을 제공해주는 서울 성동구 옥수동 '소마공방'에는 지난해부터 맥주 만들기 과정을 문의하는 사람이 부쩍 들었다.
여기서 맥주를 제조하는 데는 10만~20만원 정도가 든다. 잘 익은 보리를 갈아 약한 불에 우려 몰트를 만들고 여기에 물과 맥아즙을 넣고 끓인다. 여기에 홉(Hop)을 넣고 냉각한 뒤 효모를 넣어 발효시키면 맥주가 된다. 발효, 숙성까지 40일이 걸린다. 김성준 대표는 "맥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느냐는 문의가 하루에 5건 이상 들어오고 있고 수강생은 한 달 30여명 정도다. 최근에는 기업이나 동호회에서 단체로 오는 경우도 많아 지난해에만 1200여명의 단체 손님이 맥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술을 고를 때도 개성을 추구하는 여성 음주 인구가 늘어나면서 '와인 칵테일'도 등장했다. 와인·샴페인보다는 알코올 도수가 낮고, 톡톡 튀는 디자인 등 다양한 개성으로 무장한 와인 칵테일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