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일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26일 4·13 총선에서 전북 전주 덕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교수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희망과 기대가 사라진 야당을 바로 세우고 정권 교체를 향한 호남인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고향인 전주 덕진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대북(對北) 전문가인 김 교수는 안철수 의원과 가까운 야권 성향의 지식인 모임인 '국민공감포럼'의 상임대표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지난 7일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그러나 김 교수가 출마를 선언한 전주 덕진은 국민의당이 영입을 추진 중인 정동영 전 의원의 정치적 고향이다. 정 전 의원은 15대 국회에서 전주 덕진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고, 이곳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정 전 의원이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다가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에게 패배한 뒤 2009년 4·29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전주 덕진에 출마했을 때도 지역민들은 압도적으로 정 전 의원을 지지했다. 정 전 의원은 당시 72.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김 교수를 누르고 당선됐다.
정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에 출마했다가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에게 패했고, 지난해 4·29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관악을에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에게 패한 뒤 전북 순창으로 낙향, 칩거해왔다. 그러나 그는 국민의당과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가 전격 통합을 선언한 25일 자신의 고향인 전주에서 칩거 이후 첫 강연에 나서면서 조만간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에선 정 전 의원이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경우, 전주 덕진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전 의원과 김 교수의 리턴 매치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