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 '충청 포럼' 2대 회장으로 추대… '충청 대망론' 불 지피나
충청 포럼 참석한 정운찬 전 총리 "정치 재개, 곧 소견 말할 테니 기다려달라"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사진)이 24일 '충청 포럼' 회장에 선출됐다.

윤 의원은 이날 충청 포럼 제 29차 정기총회에서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 이어 2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윤 의원의 지역구는 인천이지만, 고향은 충남 청양이다.

지난 2000년 창설된 충청 포럼은 충청권 유력 인사들의 모임이다. 충청 포럼은 서울을 비롯해 각 지역에 지부를 두고 장학사업 등을 벌이면서 전국 조직으로 커가고 있다.

충청 포럼은 현 정부 들어 '충청 대망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차기 대권론의 근원지도 충청 포럼으로 알려졌다. 충북 음성 출신인 반 총장은 오래전부터 충청 포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 정무 특보까지 지낸 친박계 윤 의원이 충청 포럼의 회장이 된 것을 두고 정치적인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권의 핵심부와 반 총장 사이를 잇는 '메신저'이자 여권과 충청 민심을 엮어주는 '중개인' 역할을 맡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친박 주류 측의 '정권 재창출 계획’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충청 포럼 정기총회에는 정운찬 전 국무 총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충청권 인사들은 ‘충청 대망론’에 정 전 총리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표의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 모두 충청권 민심을 얻기 위해 정 전 총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충청도의 도움으로 교수도 하고, 총장도 하고 총리까지 지냈다"면서 "한국 문제를 그냥 저버릴 수 없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권에 가서 이 일(동반성장 확산)을 할 것인지 고민하는 중"이라며 “아직도 고민이 끝나지 않았으나 곧 저의 소견을 말씀드릴 테니 조금 기다려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