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23일(한국시각) 사상 처음 세계 정상에 오르면서 봅슬레이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봅슬레이는 루지, 스켈레톤과 함께 올림픽 3대 썰매 종목 중 하나다. 세 종목 모두 시속 120㎞ 이상으로 얼음 트랙 위를 질주하는 초고속 동계 스포츠이다.
봅슬레이(bobsleigh)는 자동차 모양의 썰매로 경기한다. 끄떡거린다는 뜻의 '봅(Bob)'과 '썰매(sled)'가 합쳐진 것이 종목 이름이 됐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동계올림픽에서 4인승 경기가 정식 종목으로 열렸다. 2인승 경기가 정식 종목으로 추가된 것은 1932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부터다.
봅슬레이의 트랙 길이는 1200~1500m 사이로, 1500m가 일반적이다. 썰매 맨 앞에 타는 파일럿은 밴드로 만들어진 조종간을 이용해 커브 구간을 돌 때 미세하게 썰매의 방향을 조절한다. 순간 최대 속도 100㎞를 넘나드는 속도 속에서 조금이라도 각도의 오차가 생기면 썰매는 뒤집힌다.
파일럿은 썰매 속도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전복되지 않고 코너를 돌기 위해 코스를 반복해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발을 앞으로 뻗고 누워서 타는 썰매인 루지(luge)는 썰매 종목 중 가장 빠른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토리노동계올림픽 때 루지의 최고 속도는 시속 139.3㎞, 봅슬레이는 시속 133.7㎞를 기록했다. 루지는 1인승 경기와 남자 선수 2명이 몸을 포개 타는 2인승 경기, 계주 등이 있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출발할 때 추진력을 얻기 위해 썰매를 밀면서 달린다. 그러나 루지는 썰매에 앉은 상태에서 가속을 위해 스파이크가 부착된 장갑으로 얼음을 지친다.
스켈레톤(skeleton)은 머리를 앞으로 엎드려 타는 1인승 썰매이다. 썰매 종목을 처음 보는 이들은 '머리부터 내려가는 스켈레톤이 제일 무서울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선수들은 "스켈레톤이 상대적으로 느리고, 안전한 종목"이라고 한다.
스켈레톤 대표팀 관계자는 “스켈레톤은 썰매 날이 어른 손가락 굵기만큼 뭉툭해 속도가 덜 나고 썰매가 뒤집힐 위험도 제일 낮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