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2일 "북핵(北核) 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결국 통일이라는 점에서 통일 노력을 꾸준히 전개해 나가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외교·안보 분야 신년 업무 보고에서 "위기의 마지막 글자는 기회의 첫글자이듯,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릴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다만 "당장 급하게 대화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렵더라도 북한과 제대로 된 대화를 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 정권의 태도 변화가 있을 때까지 현재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박 대통령은 "북한 주민의 변화를 야기할 수 있는 심리전이 중요하다. 대북(對北) 확성기 방송을 강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북한 주민들의 고통이 결국 북한 정권의 왜곡된 자원 배분이나 정책 추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주민들이 인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핵 6자 회담만이 아니라 북한을 제외한 (한·미·중·러·일) 5자 회담을 시도하는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접근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6자 회담이 북핵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는 틀로 유용성이 있었지만, 회담 자체를 (8년여간) 열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회담을 열더라도 북한의 비핵화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실효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