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스 출신, 넥센 투수 인스트럭터로 계약
"넥센, 기본 잘된 팀…함께 하게 돼 기쁘다"

[OSEN=서프라이즈(애리조나), 고유라 기자] 고양 원더스의 노히터 투수로 유명한 데럴 마데이가 한국 무대를 투수 인스트럭터로 다시 밟았다.

넥센은 지난해 11월 마데이를 2군 투수 인스트럭터로 영입했다. 2군 투수코치와 함께 유망주 육성을 담당하는 자리. 마데이는 2014년 고양 원더스에 입단해 퓨처스리그 25경기(구원 1경기)에서 15승3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한 바 있다. KBO 리그 진입을 노렸으나 원더스의 해체와 함께 미국으로 돌아갔다.

마데이는 지난 15일(한국시간) 아담 도나치 2군 배터리 코치, 브랜든 나이트 2군 투수 코디네이터와 함께 넥센 선수단이 훈련하는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시 캠프를 찾아 선수들의 훈련을 관찰했다. 마데이는 나이트, 넥센 구단 직원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선수들을 지켜봤다.

18일 만난 마데이는 인스트럭터 제의를 받은 것에 대해 "한국에 선수로 다시 왔다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한국에 있을 때 넥센 2군을 상대로 경기도 했었고 넥센 경기를 TV로도 많이 봐서 어떤 팀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코치 제의가 와서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KBO 리그에서 내가 가장 좋아한 팀 중 하나"라고 넥센을 기억했다. 그는 "열심히 하는 팀, 기본이 잘 돼 있는 팀이라는 생각을 했다. 박병호나 앤디 밴 헤켄을 보면 야구를 재미있게 하는 팀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넥센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

마데이는 이어 "내가 한국에서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어떻게 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지를 알려주고 싶다. 지금 며칠 지켜봤지만 넥센 프런트에게 어떤 선수가 유망주인지를 들었는데 아직 이름은 몰라도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얼굴에서 보였다"고 말했다.

1군은 아니지만 2군에서 생활하며 퓨처스를 이미 경험해본 마데이는 우리나라 유망주들을 어떻게 봤을까. 그는 "한국의 어린 선수들은 베테랑들을 보면 배우려는 느낌이 많이 든다. 미국 선수들은 자기의 방식에 대한 신념이 강한 데 비해 한국 선수들은 많이 보고 배운다"고 평가했다.

마데이는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언젠가 코치를 할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한국에서 하게 돼 나도 놀랍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한국에 있을 때 사람들이 나에게 친절했고 음식도 좋았다. 넥센의 어린 선수들을 도와 팀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마데이는 원더스 마운드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며 많은 경기를 소화한 것으로 화제가 된 적도 있다. 투수 생활을 하며 많은 경험을 해본 마데이가 넥센의 어린 투수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

[사진] 서프라이즈(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