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켓 선수가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을까.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 서인도제도의 크리켓 스타 키에란 포웰(26)이 미국 프로야구 도전에 나섰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4일(한국 시각) 포웰이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야구 시범을 보였다고 밝혔다. 포웰이 메이저리거가 되면 프로 크리켓 선수가 메이저리거가 된 첫 번째 사례가 된다. 영국의 크리켓 선수 에드 스미스와 이언 폰트도 각각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와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적은 있으나 실제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서인도제도의 세인트키츠네비스 출신인 포웰은 8세 때 크리켓을 시작했다고 한다. 서인도제도팀 선수로 'One Day International' 등 국제 대회에서 뛰었다. 그는 "크리켓의 사촌인 야구에 대한 도전을 즐긴다"고 말한다.
포웰은 작년 여름부터 뒤늦게 야구 속성 교육을 받고 있다. 변신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시내티 레즈의 타격 코디네이터인 라이언 잭슨은 "포웰이 굉장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메이저리거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했다.
야구의 시초인 크리켓은 야구와 닮은 듯 다르다. 야구의 투수인 볼러가 던진 공을 배트맨이 배트로 쳐 점수를 낸다. 하지만 공을 치는 방식이 다르고 배트의 모양과 공의 크기도 다르다. 크리켓은 볼러가 땅바닥에 튀긴 공을 아래에서 위로 쳐올리는 식으로 스윙한다. 반면에 야구는 거의 수평으로 때린다. 또 크리켓 공이 야구 공보다 크고 배트도 크리켓은 한쪽 면이 평평하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