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혐의로 경찰 수배를 받아 도주했던 남성이 한 미국 남성이 “경찰 수배 사진이 마음에 안 든다”며 경찰에게 보낸 ‘셀카’가 빌미가 돼 결국 체포됐다고, 12일 미국 NBC 뉴스가 보도했다.

작년 12월 미국 오하이오주 라이마 지역에 사는 도널드 퓨(45)는 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에 출석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나, 다른 지역으로 달아났다.

그런데 최근 라이마 경찰은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퓨로부터 “지명수배 사진이 맘에 안 든다”는 메시지와 최신 ‘셀카 사진’을 받았다.

음주운전 혐의로 수배돼 경찰이 처음에 공개한 도날드 퓨의 사진(왼쪽), 이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퓨가 경찰에 보내온 셀카(오른쪽)

사진 속 퓨는 선루프 차량 운전석에 정장을 입고 앉아 선글라스를 끼고 여유 있는 미소를 보였다.

그가 사진을 보내며 “경찰이 수배용으로 쓴 사진이 너무 못 생겼다. 이 사진이 훨씬 낫지 않느냐”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수배자의 셀카 사진과 조롱성 메시지를 받은 경찰은 7일, 페이스북에 퓨의 도주 정황과 최신 셀카 사진을 공개하고 제보를 요청했다. 결국 이 경찰 게시물은 미 전역으로 퍼져, 결국 퓨는 닷새 후인 12일 라이마에서 남쪽 1700km 떨어진 플로리다 주에서 검거됐다.

라이마 경찰은 "최신 사진을 보내준 퓨의 적극적인 협조가 고맙지만, 이젠 '사진'이 아니라 형량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퓨는 음주운전 외에도, 방화(放火)와 공공기물 파손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