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종호 기자] "잘못은 인정한다. 알았더라도 휴식을 가졌을 것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차 대회 출전이 어려워진 이상화(27, 스포츠토토)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12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스포츠토토빙상단 창단식에 참석한 이상화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동계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이 된 이상화이지만, 지난달 열린 제 42회 전국남녀스프린트선수권대회 및 제 70회 종합선수권대회에 불참한 탓에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차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바뀐 규정 때문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번 시즌부터 국내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에게만 월드컵 대회 출전권을 주기로 규정을 바꿨다. 이상화 측은 규정이 바뀐 것을 제대로 인지하지 몰랐다고 하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공문과 함께 소속 관계자들에게 확실히 공지한 만큼 몰랐다는 건 이해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상화는 "캐나다에서 훈련을 하다보니 공지를 보지 못했다. 잘못은 인정한다. 앞으로는 잘못하지 않도록 잘하겠다"며 "전국남녀스프린트선수권대회가 끝나고 나서야 월드컵에 출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전국남녀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는 무릎 등 부상 때문에 휴식을 취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규정은 규정이다. 내가 따라야 할 것 같다"고 밝힌 이상화는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그전에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해 감각을 확인하고 싶었다"며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만큼)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만 생각하고 집중하겠다

하지만 이상화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공지를 미리 인지했더라도 결과는 달라질 것이 없었다. 이상화는 월드컵 5차 대회에 출전 규정에 대해 인지했더라도 전국남녀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는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화는 "사전에 공지를 알았더라도 휴식을 가졌을 것이다. 월드컵 4차 대회까지 돌면서 너무 힘들었다. 휴식기를 갖고 싶었다"며 "휴식을 취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무리하면 몸에 좋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한 달 가량 쉬어서 몸상태가 괜찮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