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최대 사계절 워터파크를 목표로 건설되다 경매로 넘어간 경북 영주 판타시온리조트가 10번의 유찰을 거듭한 끝에 감정가의 5%인 70억원에 주인을 찾았다. 하지만 사업이 재추진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엔알파트너스는 이날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에서 진행된 경북 영주시 아지동 소재 판타시온리조트 토지(32만1558㎡)와 건물에 대한 11회차 경매에 입찰해 감정가(1424억원)의 4.96%인 70억7000만원에 낙찰받았다. 총 응찰자수는 4명이다. 그간 10번에 걸쳐 유찰을 거듭하면서 이번 경매의 최저응찰가는 감정가의 3%인 40억2407만원이었다.
판타시온리조트의 사업주체인 이앤씨건설과 시행사 이앤씨티엠에스는 2007년부터 총 사업비 약 1600억원을 투입해 콘도미니엄과 골프장, 워터파크, 테마형 빌라 등을 건설하고 있었지만 2008년 만기 어음을 갚지 못해 부도 처리됐다. 2011년 7월 공사가 재개됐지만 2개월여 만에 잠정 중단돼 지금까지 방치돼 왔다. 공정률은 약 80%다.
이번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았지만 사업이 재개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먼저 이 물건에 걸린 채권총액만 209억854만원에 달하고, 이와 별개로 24개 업체가 약 214억원에 달하는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유치권은 낙찰대금과 관계 없이 추가로 보상해야 해 분쟁의 소지가 크다. 또 공사가 중단된 지 몇 년이 지나 이미 지어진 시설도 다시 전면 보수해야 해 추가 공사비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워터파크 시설뿐 아니라 전체 토지 중 일부도 이번 경매에서 빠져, 복잡한 이해관계를 해결하더라도 사업에 걸림돌이 많다”면서 “지역 경제 상황까지 고려하면 사업 재개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