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로또 복권인 파워볼(Powerball)의 1등 당첨금이 사상 최대 수준인 13억 달러(약 1조5680억원)까지 치솟았다. 국내에서도 파워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구매대행 업체까지 등장했다. 미국에서 책이나 옷을 사서 구매 대행 업체를 통해 배송시키는 것처럼, 현지에서 파워볼 복권을 사서 국내로 보내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파워볼 구매 대행은 불법이라 당첨되더라도 무효가 되니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파워볼은 한국의 로또 복권과 비슷한 방식으로 당첨자를 가린다. 숫자가 적혀있는 55개의 흰색 공 중에서 추첨한 5개 숫자와 42개의 빨간색 공에서 꺼낸 1개 숫자까지 모두 6개를 맞히면 1등에 당첨된다.
파워볼은 지난 9일(현지시각)에도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다. 19회 연속 당첨금의 주인공이 나오지 않으면서 상금이 13억 달러로 치솟았다. 지금까지 미국 내 복권 당첨금 중 최고액은 2012년 3월 '메가 밀리언스'에서 나온 6억5600만 달러(약 8000억 원)이었다. 운영자 측은 당첨 확률이 2억9220만분의 1이라고 밝혔다. 파워볼 1등 당첨자는 오는 13일에 다시 가려지게 된다.
사상 최대 당첨금이 쌓이면서 국내에서도 '파워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인터넷에 파워볼 구매대행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구매 대행 방식으로 1등에 당첨되더라도 1조원이 넘는 돈은 받을 수 없다.
파워볼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국 현지에서만 파워볼 구매와 당첨금 환급을 허용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인터넷 사이트나 이메일 등 온라인을 통해 사는 것도 불가능하다. 오로지 편의점 등 미 당국으로부터 허가받은 소매상만 복권을 판매할 수 있고 현금으로만 구매할 수 있다.
미국 연방법은 복권을 우편이나 소포 등을 통해 취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적발될 경우 대행업체는 벌금형에서 최대 징역 2년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또 파워볼은 해외 판매가 금지된 상태다. 우리나라 현행 복권법상 국내에서 허가되지 않은 외국 복권을 취급하는 것은 불법이며,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대행업체가 당첨금을 반드시 돌려줘야 한다는 법적 근거도 없다. 당첨금을 둘러싸고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당첨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복권 대행업체가 당첨금을 주지 않더라도 이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부족해 당첨금을 받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미국 시민권자이거나 거주민이 아닌 여행자도 현지에 방문할 경우 파워볼을 살 수 있다. 당첨될 경우 구매한 현지에서 환급기간 안으로 당첨금을 지급받으면 된다. 환급기간은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로 주마다 다르다. 미국 현지로 직접 가지 않는 한 파워볼을 살 수도, 당첨금을 받을 수도 없는 것이다.
2010년에는 해외 복권 구매 대행 사이트를 운영하던 업체 관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파워볼과 메가 밀리언 등 54억원 상당의 미국 복권 293만장을 구매 대행한 후 당첨금 일부를 제세공과금으로 받아 13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입건됐다.
입력 2016.01.11. 15:18
100자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