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내부자거래 파문 SAC캐피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헤지펀드계의 대부'인 스티븐 코헨(사진⋅60) 포인트72 자산운용 대표에 대해 향후 2년 동안 외부투자자 자금 운용을 못하게 하는 처분을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코헨 대표가 세운 SAC캐피털 어드바이저는 지난 2013년 내부자거래 사실이 적발돼 금융시장에 파문을 불러일으켰으며, 18억 달러(약 2조 1500억원)의 벌금과 외부투자자 모집 금지 처분으로 2014년 문을 닫았다.

SEC는 코헨 회장 개인에 대해 문제를 일으킨 직원에 대한 관리 감독 실패의 책임을 물었다. 앞서 마이클 스타인버그 전 SAC캐피털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마이클 마토마 SAC캐피탈 선임직원은 지난해 9월 내부자 거래 혐의로 9년형을 선고 받았다.

앤드류 세레스니 SEC 집행부문 이사는 “코헨은 앞으로 독립 컨설턴트를 고용해, 법적으로 충분한 정책과 절차 그리고 감독을 거쳤는지 확인하는 보고서를 (SEC에) 제출해야 한다”며 “이는 즉각적인 투자자 보호와 범죄 억제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SEC는 코헨 회장을 금융계에서 추방시키려고 했으나, 지난 2014년 항소법원 판결에 이어 (그가 풀려나는 길을) 이번 처분에 이르렀다”며 SEC 처벌 수위가 예상보다 약하다고 평가했다.

코헨 회장은 SAC캐피털 폐업 이후 개인 자산을 운용하는 포인트72를 설립했고, 최근 몇 년간 기술 분야에 투자해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벌어 들였다. 코헨 회장은 오는 2018년까지 회사를 설립해 외부 투자자 자금을 모집하는 것은 물론 브로커나 투자 자문사 로부터 관련 역할로 선임되는 길도 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