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주전 전력 유출로 위기에 놓인 넥센
신구조화+고른 발전 위한 키워드는 '팀 플레이'
[OSEN=고유라 기자] 위기의 넥센 히어로즈를 헤쳐나갈 수 있는 키워드는 ‘팀’이다.
넥센은 2015시즌이 끝난 뒤 큰 전력 유출을 겪었다. 1선발 에이스와 마무리 투수가 이적하면서 15승과 30세이브가 사라졌다. 타선에서는 50홈런 1루수와 3할 외야수가 동시에 빠져나갔다. 올해 넥센은 유망주 찾기를 넘어 당장 이 자리들을 메울 수 있는 즉시전력감들이 튀어나와주기를 바라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이미 야구계에서는 넥센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끊길 위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팀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염 감독은 “이미 지난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이 선수들이 내년에는 없다는 전제 하에 선수들을 기용하고 다음 시즌을 계획했다. 선수들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큰 공백은 없을 것이다. 나머지 선수들이 그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 몇 년간 선수들에게 그 점을 주입해와서 잘 깨닫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단기간에 향상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팀이다. 염 감독은 “선수들 하나하나가 자신의 기량을 팀을 위해 쓸 수 있어야 그 팀이 강팀이 될 수 있다. 그냥 잘 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쳐야 잘하는 것인지를 잘 파악하는 선수가 뛰어난 선수”라며 선수들에게 ‘팀 플레이’를 강조했다. 앞으로 선수들에게는 더욱 작전 야구와 생각하는 야구를 강조할 계획이다.
이 말은 넥센에서 단지 주전 선수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앨러드 베어드 보스턴 레드삭스 부사장은 최근 넥센 신인 교육 특강에서 “유니폼의 앞에 팀 이름이, 뒤에 자신의 이름이 써있는 것은 팀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리더가 당신에게 역할을 정해주면 모든 사람들이 합심하여 같은 방향으로 노를 저어야 한다”며 팀을 생각하는 마음을 강조했다.
넥센은 올 시즌부터 새 주장으로 내야수 서건창을 선임하며 ‘젊은 야구’를 선언했다. 서건창은 “우리 팀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선배들의 도움을 받고 이들을 도와가며 어떻게 팀을 이끌어야 할지가 제 책임감”이라고 말했다. 넥센이 선수단의 똘똘 뭉친 단합력으로 전력의 빈 자리를 잘 메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