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유명한 초밥 요리사 중에는 여성이 없을까요? 미슐랭 가이드에서도 별 셋을 받은 일본의 초밥 전문점을 여러 곳 운영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초밥 요리사 오노지로(小野 二郎)에게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가 2011년 2월 물은 적이 있습니다. 오노 씨의 답은 간단했습니다. "여성은 월경을 하기 때문입니다."
무슨 이런 황당한 이유가 있을까요. 그의 부연 설명은 이랬습니다. "전문가가 되려면, 음식에 대한 맛감각이 일정해야 하는데, 여성은 월경 주기로 인해 불균형이 일어나 생선의 맛과 냄새를 감지하는 데 있어서 남성보다 못해 초밥의 장인이 될 수 없다."
이밖에도, 여성의 체온이 남성보다 약간 높고, 여성이 쓰는 화장품이 정밀한 후각을 방해한다 등등 '여성이 탁월한 초밥 요리사가 될 수 없다'는 '잘못된' 상식과 신념에서 비롯된 이유는 많습니다.
일본에선 또 초밥 문화가 사무라이 전통의 덕목인 육체적·정신적·심적 정확성과 완벽성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사무라이 문화라는 것도 여성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죠.
이런 남성 위주의 초밥 문화에, 일본에서 정면으로 도전하는 초밥 전문점이 있습니다.
재팬 타임스의 소개에 따르면, 도쿄 아키하라바 지역에 들어선 이 초밥 레스토랑 '나테시코 초밥'는 일본에선 유일하게 요리사부터 일반 종업원에 이르기까지 완전히 여성으로만 구성된 초밥집입니다.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의 붕괴(2008년)로 인해 전 세계 경기 한파가 일본으로도 밀려왔을 때에, 많은 임시직 여성들이 직장을 잃었습니다. 이 초밥점은 2010년 그런 여성들에게 새 활로를 마련하려고 문을 열었습니다.
젊고 활기가 넘치는 여성들이 화려한 꽃무늬가 들어간 매우 밝은 분홍색 유카타를 입고 맞습니다. 젊은 여성들이 계속 서빙되는 초밥의 여러 부위, 종류에 대해 즐겁게 설명해 줍니다.
이들 여성이 처음부터 분홍빛 유카타를 입은 것은 아니었다고. 처음엔 남성 요리사처럼 흰색 가운을 입었지만, 남성 초밥문화를 '복사'하는 한, 일본 내에선 별로 인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테시코 초밥’를 시작한 유키 치즈이씨는 새롭게 ‘여성적인’ 초밥 문화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디자인의 유카타를 입도록 했고, 여성 요리사와 종업원은 앞머리는 가지런히 내리되 뒷머리는 묶어서 스카프로 감싸게 했습니다.
“여성들은 잘 차려입는 것과 패션을 좋아하니까, 모두 전통적인 일본 의상을 입으면서도 즐거움을 찾게 했어요.”
처음 시작할 때에는 초밥 요리에 필요한 기초 작업들은 남성의 도움을 받았지만 자주 충돌이 있자, 초밥 요리의 모든 과정을 여성만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도쿄 초밥 아카데미 출신 여성들이 한두명씩 모여들었습니다. 18~28세의 젊은 여성들이 직접 생선 시장에 가서 그날의 가장 신선한 생선을 구입합니다.
아직도 일부 손님들은 기존 관념에 잡혀, 이 초밥점의 여성들을 성적으로 희롱하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이 초밥점의 여성 요리사들은 정색을 하죠. “우리는 여기 아주 멋진 초밥 요리를 제공하기 위해 있습니다.”전히 여성으로만 운영되는 초밥 전문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