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수도권 4선 중진인 김영환 의원(경기 안산 상록을)이 8일 탈당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심과 소신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을 떠난다"며 "그동안 당을 한번도 바꾼 적이 없었고, 당을 바꾸지 않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약속을 해왔으나 이를 지키지 못하게 됐다"고 사과했다.
김 의원은 "정권 교체야말로 현 단계 최고의 정치 개혁"이라며 "정치 재편을 통해 정권 교체의 소명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비주류였던 김 의원은 "더민주는 야당의 존립 근거인 '정권 교체'라는 희망을 잃어버린 지 오래됐다"며 "지금 야당이 보여주고 있는 운동권적, 관성적 투쟁주의와 그들만의 순혈주의, 뺄셈의 정치가 더 많은 국민의 바다로 나아가지 못하여 정권 교체를 가로막고 오히려 냉소와 조롱의 대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그동안 당의 변화를 위한 쓴소리를 해 왔으나 당내에 견고하게 또아리를 튼 진영논리와 패권정치를 극복하는 일에 턱없이 능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의 결정과 의원총회 결의가 국민의 상식에 어긋나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물정 모르는 야당'이 되어 국민을 낙담시키고 불신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적대적 공생관계인 양당정치 구조를 혁파하고, 정치 재편을 통한 정치혁명의 길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 의원의 탈당으로 지난달 13일 안 의원 탈당 이후 더민주를 탈당한 현역 의원은 안 의원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됐다. 이로써 더민주는 안 의원 탈당 전 127석에서 117석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