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33) 9단이 중국 커제(19) 9단과 자존심을 걸고 겨룬 몽백합배 결승전에서 '중국 규정'에 발목이 잡혀 아쉽게 패배했다.
이세돌은 5일 중국 장쑤성 루가오에서 열린 제2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결승 5번기 최종 5국에서 커제에게 281수 만에 백 반집패했다.
종합전적 2승3패를 기록한 이세돌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4국까지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서던 이세돌과 커제는 이날 5국에서도 내내 접전을 펼쳤다.
근소하게 뒤지던 이세돌은 우상변에서 커제의 실수를 틈타 미세한 형국을 만들었다.
그런 가운데 커제가 막판 끝내기에서 신의 한 수를 던졌다. 반패를 잇지 않고 공배를 메운 것이다.
공배는 집 사이의 경계인 빈 공간인데, 한국 규정에서는 승부에 상관이 없는 자리다.
그러나 중국 규정에서는 중요한 자리다. 한국은 바둑판 위에 지어진 집만 계산해 승부를 내지만, 중국은 살아있는 돌과 집을 합해서 계산하기 때문이다.
한국 대회였다면 이세돌이 이겼을 대국이었다. 그러나 몽백합배는 중국이 주최하는 세계대회이기 때문에 중국 규정을 따른다. 이세돌은 중국 규정에 따라 패자가 됐다.
사진_한국기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