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링크’를 착용한 여성이 가상 현실 속 테니스 게임에서 라켓을 휘두르고 있다. 작은 사진은 손가락으로 통화하는 '팁톡(Tip Talk)'.

'허공에서 손을 움직이면 가상현실 화면에서 컴퓨터 파일이 열린다.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에 전화가 걸려오면 손가락을 귀에 대고 통화한다. 허리에 찬 벨트는 오늘 내가 몇 시간이나 의자에 앉아 있었는지 알려준다.'

이 장면은 삼성전자가 내년 1월 6~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 'CES 2016'에서 실제로 선보일 모습이다. 특이한 것은 이 시제품들이 정식 연구개발 조직이 아니라 사내(社內)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에서 나온 아이디어 제품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C랩의 우수 연구 과제 3건을 내년 CES에서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먼저 '링크(Rink)'라는 조종기(컨트롤러)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연상시키는 장치다. 영화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가 특수 장갑을 끼고 손의 움직임만으로 화면을 자유롭게 움직이던 것처럼, 밴드처럼 생긴 C자 모양의 고리를 손바닥에 끼우면 가상현실 기기 '기어VR' 속 콘텐츠를 조작할 수 있다. 마우스로 PC 화면을 좌우로 움직이듯 가상현실 콘텐츠를 손짓으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다.

'팁톡(Tip Talk)'은 손목에 차는 스마트워치 시곗줄에 음성을 진동으로 바꾸는 기능을 넣은 것이다. 전화를 건 상대방이 말을 하면 시곗줄에서 진동으로 바뀌고 그 진동이 손가락을 타고 귀까지 전달된다. 이 진동은 귀에서 다시 소리로 바뀌어 들린다. 귀에 어떤 손가락을 대도 상관없지만 자신이 말할 때는 스마트워치를 입 가까이에 대야 한다.

'웰트(WELT)'는 자꾸 불어나는 허리둘레가 고민인 사람들을 위한 스마트 벨트다. 내장 센서가 허리둘레, 운동량,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 등을 측정하고 스마트폰으로 알려줘 복부 비만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게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