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붉은 원숭이의 해’가 다가왔다. 다사다난했던 2015년을 마무리하며, 새해 병신년에는 어떤 기운이 우리나라를 지배하고 있을지 사주풀이를 해보았다. “그간 벌여놓은 일들이 결실을 맺는다”는 해석은 지금 같은 시기에 꼭 필요한 희망이고, 개개인으로는 “(원숭이와 잘 맞는) 용띠와 돼지띠가 잘 풀리는 해”라고 한다. 이 외에 정·재계, 연예계를 대표하는 3인의 사주도 함께 들여다보았다.
2016년은 육십간지의 33번째 해인 병신년이다. 병(丙)이 상징하는 색상은 붉은색, 신(申)이 상징하는 동물은 원숭이라 ‘붉은 원숭이의 해’라고도 불린다. 전통적으로 원숭이는 꾀 많고 영리한 동물로 인식되어왔다. 이 중에서도 붉은 원숭이는 특히 재주가 많고 영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신년을 앞두고 용하다는 사주풀이 전문가 두 명을 만나고 왔다.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불안정에 가까웠던 2015년을 지나, 2016년 병신년에는 우리나라가 좀 더 희망적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먼저 정치적 변화를 살펴봤다.
“병신년은 화(火)하고 금(金)에 속한다. 이런 걸 역학으로 금화교역(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다. 즉, 뻗어나가는 기운이 멈추고 열매가 맺어진다는 뜻)이라고 한다. 2013년부터 벌여놓은 일들이 2016~2018년으로 가면 수축이 되면서 열매를 맺는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을 했으니 2016년부터는 열매를 거둘 시기에 해당한다.”
서울 압구정로에서 20년 이상 사주를 풀이하고 있는 연도사가 입을 열었다. 연도사는 그간 평탄치만은 않았던 현 정부의 국정 운영이 병신년부터 점차적으로 결실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병신년에는 화 기운이 강하므로 어떤 변화가 시도된다고 볼 수 있다. 내년에 총선이 열리는데,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잘 반영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될 것으로 본다. 그 결과 2019년 기해년에는 우리나라가 발전하는 방향으로 간다. 이제까지 침체되어 있었다면, 병신년부터는 변화의 싹이 조금씩 꿈틀거린다고 볼 수 있다.”
사주가 초면화 역시 향후 5년 내 우리나라의 정치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2019년 기해년의 갑목이 뿌리를 밟고 있어 우리나라는 이때 일어선다고 본다. 지금 총선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서 그 나무로 큰 가구를 만들지 자그마한 소품을 만들지의 여부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병신년에는 교육적인 면에서 큰 변화가 있을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초면화는 "아이들 교육과 관련된 부분에 그야말로 칼질, 대대적 개혁이 있을 것으로 본다. 학교든 정책이든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에 대한 칼질이든 있을 것이다"라고 풀이했다.
2011년부터 5년 연속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을 밑돌고 있는 한국 경제. 병신년에는 기지개를 켜고 일어날 수 있을까.
"여태까지는 외형적으로만 (경제부양 정책 및 성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듯 보였다면, 병신년부터는 안으로부터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다만 2018~2019년에는 경제적인 부분이 나아질 것이다."
IS 테러로 세계가 긴장한 상태지만, 대한민국에서는 큰 인명피해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초면화는 "을미년에는 역사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죽는 사고들이 자주 발생했지만(메르스 사태, 을미사변 등), 병신년에는 그런 일이 없다고 해석된다"며, 단, 동물로 인한 바이러스 질병을 조심하라고 덧붙였다.
"몇 년 전부터 주춤한 가축질병이 병신년에 다시 발병할 위험이 있다. 신금은 차가운 기운이라 아래로 가라앉고 하늘에는 화의 기운이 강한데, 이 두 개가 맞부딪히면서 동물이 집단 폐사되는 일이 생긴다. 가축질병이 발생한다면 2017년 봄까지 그 여파가 미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연도사가 남북관계에 대한 희망적 사주풀이를 내놓았다.
“병신년의 화와 금은 상극이지만 상호보완적인 관계이기도 하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차체는 금, 엔진은 화다. 엔진을 작동시킬 기름이 있어야 차가 움직이는데, 병신년에는 그 화와 금이 조화를 이뤄 추진되는 원동력과 에너지가 생긴다. 마찬가지로 상극관계인 남북관계도 잘 풀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토끼띠는 사주에 원진살, 대인관계 조심해야”
위에서 언급했듯, 병신년은 화와 금이 힘을 얻는 해다. 특히 화가 용신(사주의 대표기운을 살려주는 역할을 하는 좋은 기운)인 사람은 병신년에 운이 잘 풀린다.
"2016년부터는 호랑이띠, 말띠, 개띠가 삼재다. 이 띠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인생에 변화가 많이 생긴다. 삼재는 12년마다 돌아오는데 기간이 3년으로, 9년 동안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고 기다려온 사람은 삼재에 결실을 맺을 것이고(복삼재),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잘 안 될 것이다(흉삼재). 사업이 잘되던 사람도 이때 잘 안 될 수 있고, 반대의 경우에는 승진 등 신분 상승의 기회를 갖는다."
2016년의 주인공인 원숭이띠와 합이 잘 맞는 띠들도 있다.
"신자진이라고 해서 원숭이띠와 용띠, 쥐띠는 삼합이다. 이 사람들은 운이 비슷하게 돌아간다. 그들끼리의 대인관계도 잘 풀린다. 금(원숭이)은 물과 상생관계인데, 물에 해당하는 돼지띠도 병신년에 매우 힘을 얻는다. 반대로 원숭이와 잘 안 맞는 띠는 호랑이띠, 소띠, 토끼띠다. 병신년에 호랑이띠는 역마살이 있다고 풀이한다. 이직이나 이사 등도 포함된다. 소띠는 하는 일이 약간 침체되는 운이다."
연도사는 2013년부터 3년 동안 삼재였던 토끼띠를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도 토끼띠로 2015년까지 안 좋았다. 삼재가 끝나면서 국정 운영은 결실을 맺지만, 그와 별개로 개인적인 사주에 원진살(서로 미워하고 싫어하는 살)이 껴 있다. 누군가와 원수를 지거나 애증관계가 생길 수 있으니 1년 동안은 대인관계에서 조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병신년에는 이동의 기운이 많다는 풀이도 있다. 초원화는 "사주상 병신년에 전체적으로 이동이 많다. 이사나 사무실 이전 등 이동이 빈번하다. 화의 기운이 강한 만큼 불 관련 사고들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1~3월 봄에 태어난 사람일수록 환경 변화가 많다고 연도사는 풀이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결혼을 기대할 수 있다.
"양력 2월 4일부터 3월 3일까지 (봄에) 태어난 사람은 인신충이라고 해서 환경에 변화가 많다. 이직을 한다든지, 여자의 경우 집을 나오는 것으로 해석해 결혼하는 것으로도 본다. 특히 양력 1월에 태어난 사람이 많이 결혼한다."
원숭이해에는 어떤 사건들이 있었나?
2004.08.13.~29.
아테네올림픽
2800년 전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에서 28번째 올림픽이 열렸다. 25개 종목에 대한민국 선수 264명이 참가해 금메달 9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9개를 수상했다(9위). 특히 여자 핸드볼 결승전에서 우리나라는 덴마크와의 사투 끝에 은메달을 차지했고, 이 감동 실화가 4년 뒤 영화
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1992.01.01.
소비에트연방 해체
1990년 고르바초프는 소련에 대통령 제도를 도입하여 소련 첫 대통령에 취임한다. 이듬해 보수파들이 쿠데타를 일으키지만 실패로 끝나고, 고르바초프는 이를 계기로 소련 공산당을 없애버린다. 1991년 12월 소련을 이루던 공화국 중 러시아 다음으로 힘이 막강했던 우크라이나가 독립하면서 소련의 와해는 결정적인 단계에 도달한다. 결국 1992년 1월 1일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 즉 소련이 공식 해체되면서 15개 국가로 분리된다.
1980.05.18.~27.
광주민주화운동
전국적으로 확산된 학생들의 민주화 투쟁과 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을 진압하는 한편, 군부 집권을 위해 1980년 5월 17일 계엄사령부가 계엄 확대를 조치했다. 교내 출입이 차단된 전남대생들은 5월 18일 도심지에서 시위를 확산시켰으나 공수부대에 의해 곤봉과 대검으로 무자비하게 살상당했다.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 시민들이 전개한 이 광주민주화항쟁은 한국 현대사 최대의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1956.10.28.
제2차 중동전쟁 발발
이스라엘이 국가를 건립한 1948년 이후, 중동은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간에 4차례에 걸쳐 전쟁을 치렀다. 이를 '중동전쟁'이라 부른다. 전쟁의 원인은 대부분 영토와 종교 문제였다. 1956년 10월 28일에는 이스라엘이 영국·프랑스와 함께 이집트를 공격한 제2차 중동전쟁이 발발했는데, 이는 나세르가 이집트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수에즈운하의 국유화를 선언한 것이 직접적 배경이 됐다.
원숭이띠 유명인의 병신년 사주는?
병신년을 맞아 정·재계, 연예계를 대표하는 3인의 사주풀이를 전문가에게 부탁했다.
물론 한 개인의 사주는 주변 환경과 인물에 의해 바뀔 여지가 다분하니, 그저 재미로만 읽어보시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968. 6. 23.
연도사
상관생재 사주라 하여 부와 귀를 갖춘 사주다. 대체로 총명하고 모험을 좋아하며,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2014~2015년에는 비겁운이라 하여 재물운, 애정운이 안 좋다. 학문을 연마하고 마음을 수행하는 운이다. 그러나 2016년에는 지금까지의 고생이 빛을 발하는 운이다.
병신년 2~3월은 몸이 분주하고 고단하나 4~5월에 신분의 상승, 명예운이 있다. 6~7월에 몸은 고단하나 새로운 사람과의 친목은 좋다. 8월이 가장 대길하고 그다음이 10월이다.
흉한 달은 3, 6, 9월이다.
대운이 '부'보다는 '귀'로 흐르니, 사업의 확장보다는 내실을 기하여 실리를 꾀하는 운으로 본다.
초원화
타고난 그릇은 크다. 모험을 싫어하는 성격이다. 부친인 이건희 회장보다는 치고 나가는 에너지가 약하다.
병신년에는 진취적인 것보다 안정적으로 도모하는 스타일이다. 크게 망하지도 않겠지만 크게 발전하지도 않을 것이다. 사업 규모 등을 넓히는 것보다 현상 유지를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만약 도약을 한다면 2018년쯤이 될 것이다. 지금이 다지는 시기라면, 2018년에는 과감하게 어떤 일을 도모할 것이다.
운 자체는 편안하게 흘러간다. 단, 너무 편안하게 가다 보면 사람이 게을러진다. 과감성이 없어질 수 있다. 그게 이 사주의 단점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1956. 3. 26.
연도사
상관패인(상관격에 인성을 갖춘) 사주다. 상관패인은 일인지하 만인지상(한 사람의 아래, 만 사람의 위)이라고 하여 영의정 사주다. 상관격은 총명하고 문장에 능하며 언변이 좋다. 사리분별력이 뛰어나고 인재를 등용함이 뛰어나다.
2015년 을미년은 구설수가 많고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심신이 피곤한 운이나, 2016년 병신년은 편재년이라 큰 사업운이 들어오고, 재복이 들어온다. 재복이 있다는 것은 인덕이 있는 운이라 도와주는 후원자가 많이 생기고 따르는 사람이 많이 생긴다. 그리하여 서울시장으로서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데 굉장히 유리한 운이다. 추진하는 사업마다 서울 시민의 호응을 얻어 큰 인기를 누리는 운이다.
병신년 2~3월은 새로운 계획을 시도했다가 3~4월에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 그러나 6월부터 탄력을 받아 8~9월에 가장 활동력이 좋아지는 운이다. 흉한 달은 4, 5, 7월이고 대길한 달은 3, 6, 8, 10월이다. 대권 욕심이 있다면 도전해볼 만한 운이다. 그러나 영의정 사주라 대권을 포기했다가 최종적으로 다른 후보한테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
초원화
사주상 운이 좋다. 그러나 대통령의 운은 아니다. 적어도 청와대 안에서 국무총리급까지는 맡을 수 있으나 나라를 운용할 수 있는 에너지까지는 아니다. 영의정 또는 좌의정까지는 오를 수 있는 관운은 있다.
연초에 말실수를 한 것이 구설수에 오를 수 있으니 말조심해야 한다. 혹은 아랫사람의 말실수가 화근이 될 수도 있다.
배우 김태희
1980. 3. 29.
연도사
편재격이라 하여 대부의 그릇을 가지고 태어났다. 부귀를 겸비한 사주다.
2015년 식신생재라 하여 재복이 많은 운이었다. 2016년 병신년에는 정관운이라 하여 명예가 생기고 결혼운이 있다. 2016년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시기다. 사귀는 남자가 있으면 결혼운이요, 없으면 결혼할 남자를 만나는 대길한 운이다.
병신년 2~4월은 구설수가 따르는 운이라 6월부터 사회적인 명예가 생기고 신분상승이 있는 운이다. 특히 6~8월이 가장 대길하다.
초원화
가지고 있는 끼는 많은데 그걸 표출하지 못하는 사주다. 본인의 사주는 디테일하고 꼼꼼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와 반하는 예술적 자유로움을 얻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해온 캐릭터와 전혀 다른 캐릭터로 확 무너지는 등 이미지 쇄신을 해야 더 잘 풀린다. 평생운의 흐름은 잘 흘러 만인이 알겠지만 성적, 외모 모두 부족함 없는 삶을 살았다.
2015년보다는 2016년에, 2016년보다는 2017년에 결혼운이 있다. 안정적으로는 2017년 정유년에 결혼운이 완벽하게 맞아 들어간다.
*위 3명의 사주는 양력 생일로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