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이 26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 수교 50주년 콘서트장에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重光眞奈美·56) 여사와 모친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8)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고 연합뉴스가 27일 보도했다.

신 회장의 부인은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 와중에도 언론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이날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신동빈(가운데) 롯데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의 공연시설인 '분카무라 오차드홀'에서 유흥수(왼쪽) 주일본 한국대사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신 회장의 옆에 있는 여성은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重光眞奈美) 여사

신 회장은 1985년 일본 대형 건설사인 다이세이(大成)건설 부회장의 딸인 오고 마나미(淡河眞奈美)씨와 결혼했다. 신 회장의 부인은 결혼 후 신 회장의 일본 성을 따라 시게미쓰로 성을 바꿨다.

당시 결혼식에서는 주례를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가 맡았고, 나카소네 야스히로 당시 총리 등 일본 전·현직 총리가 3명이나 하객으로 참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나미 여사는 갑작스러운 카메라 셔터 세례에도 전혀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으며 신 회장 곁에서 미소 띤 표정을 유지했다.

신 회장의 어머니인 하쓰코 여사는 경영권 분쟁에 대한 관심이 고조하던 시기와 달리 선글라스를 벗고 나타났다. 신 회장은 행사장에 있던 정·재계 인사들에게 부인과 어머니를 소개하며 적극적으로 인사했다.

또 콘서트가 끝나고 열린 리셉션장에 찾아가 공연의 지휘자인 정명훈 예술 감독, 유흥수 주일대사 등 주요 인사와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고 한다.

신 회장은 올 한해 롯데의 경영에서 중대한 일이 있었다는 기자의 질문에 "(롯데 그룹에 올해)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내년에는 좋은 해가 되는 것을 기대한다"고 답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일본을 방문한 김에 롯데홀딩스 지분 27.8%를 보유한 종업원지주회 측과 접촉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엔 "별로 만날 필요도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