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5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미스 콜롬비아 아리아드나 구티에레스(왼쪽)가 우승자 호명 실수로 미스유니버스 왕관을 썼다가 이를 실제 우승자에게 넘겨주고 있다.


사상 최악의 실수를 빚었던 2015년 미스유니버스 대회에서 불운의 2등의 차지한 미스 콜롬비아 아리아드나 구티에레스가 엄청난 유명세에 시달리고 있다. 구티에레스는 지난 2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사회자인 코미디언 스티브 하비가 실수로 우승자의 이름을 잘못 부르는 바람에 2분간 왕관을 쓴 채 감격에 젖었다가 이를 미스 필리핀에게 넘겨주는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해외 연예사이트들과 언론들은 그녀에 관한 소식을 연일 쏟아내고 있고, 그녀의 모국인 콜롬비아에서는 그녀를 국가적 영웅으로 떠받드는 분위기다. 콜롬비아의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까지 자신의 트위터에 “그녀는 영원한 미스 유니버스이며, 우리는 그녀가 자랑스럽다”고 글을 남길 정도다.

그녀가 헐리우드 영화에 데뷔하는 것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실제로 유명 포르노 영화 제작사인 비비드(Vivid) 엔터테인먼트는 그녀에게 1백만 달러짜리의 포르노 영화 출연 제안을 제안했다고 해외 연예사이트와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비드의 스티븐 허시 CEO가 직접 구티에레스에게 편지를 보내 이 같은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스티븐 허시 CEO는 “당신이 상대 배우는 물론, 어떤 형태의 영화를 찍을 지, 또 몇 편의 영화에 출연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허시 CEO는 또 미국 역사상 최초의 미스 아메리카로 선정됐다가 펜트하우스 잡지에 실린 누드 사진 때문에 자격을 박탈당했던 바네사 윌리엄스를 거론하며 “사람들이 많은 미스유니버스 출신 중에 기억하는 사람은 윌리엄스 뿐”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포르노 배우로 출발해 할리우드 스타로 성공한 여배우 파멜라 엔더슨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안에 대해 구티에레스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구티에레스는 엄청난 충격 속에서도 의연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세계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머리에 씌워졌던 왕관이 내려지는 속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고 이후 각종 인터뷰에서도 우승자인 미스 필리핀에 대한 축하를 잊지 않았다.

그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에게 지지와 응원을 메시지를 보낸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나는 단지 몇 분동안 미스 유니버스였지만 콜롬비아에 큰 기쁨을 선사했다. 그 사건으로 인해 지금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콜롬비아와 라틴 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 않은가. 그런 일이 있었지만 삶은 계속될 것”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