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 어떻게 국가적 종교가 되었는가(아사미 마사카즈·안정원 지음, 양현혜 옮김)=일본 시각에서 본 한국의 천주교·개신교 역사를 다뤘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전도집회를 열어도 일본에서는 청중이 안 모이지만, 한국에서는 구름 인파가 몰린다. 일본에서는 그냥 통칭해 '기독교'라고 부르지만 한국에서는 개신교와 천주교로 구분한다. 미국에 이민을 가면 교회 안 다니던 한국인도 한인교회에 나가지만 일본·중국인은 개종도 잘 하지 않을뿐더러 가더라도 현지 교회에 출석한다.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 종교계의 현상을 외국의 시선으로 보는 신선함이 있다. 책과함께, 1만3000원.
■스님의 공부법(자현 스님 지음)=월정사 교무국장 자현 스님은 성균관대와 고려대에서 1개씩, 동국대에서 2개 등 박사학위를 4개나 취득한 박사 스님이다. 그러나 학생 때는 물론 지금도 숫자 외기는 젬병이다. 학번과 강의실 호수를 못 왼다. 타자는 독수리타법. 그가 공부에 취미를 붙인 것은 대학원 진학 후. 암기가 아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부법'이란 제목이 붙었지만 이 책은 입시용이 아니라 '진짜 공부' 나아가 '인생 공부'를 위한 안내서다. 스님은 '잡념을 내 편으로 만들어라' '혼란하다면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권한다. 불광출판사,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