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현재 새누리당의 전신이다. 그런데 당명 변경이 있은 후인 2013년 4월에 창당된 다른 ‘한나라당’도 있다. 이 당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다. 당명 뿐만 아니라 로고까지 옛 한나라당의 것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는 ‘한나라당 대표·총재·당직자·당원 일동’ 이름으로 게시된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수막에 적힌 문구는 “한(恨) 많은 사람들에게 한을 풀어드리고 한을 승화시켜서 해원상생(解寃相生·맺힌 원한을 풀고 서로 잘 살자)하고, 공생발전(共生發展)하고, 소원성취 시켜드리겠습니다!”이다. ‘자유 평화 지상낙원 건설’ ‘한민족은 한나라로’ ‘세계일류장손강국 건설 행복 평화’라는 문구도 적혀 있다.
이 정당은 2013년 4월 창당된 한나라당으로, 당 대표는 이태희 전 의원이다. 옛 한나라당이 2012년 2월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자 등록한 정당이다. 그리고 이 현수막에는 로고가 들어가 있는데,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꾸기 전 한나라당이 사용하던 로고가 그대로 인쇄돼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선관위에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변경 등록했으니 (한나라당 쪽에서) 당명과 로고를 사용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서도 “웃기는 일이긴 하다”고 했다.
이 현수막을 본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고는 “여러분 아직도 ‘한나라당’이 있다는 거 아세요?”라면서 “근데 좀 이상해졌다”고 적었다.
비슷한 사례로는 원외정당인 ‘민주당’이 있다. 하지만 이 당의 로고는 기존 정당의 것과 같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씨의 ‘공화당’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민주공화당’처럼 황소 그림을 로고에 사용하고 있지만, 모양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