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몸에 나치의 강제수용소인 ‘아우슈비츠’를 표현한 문신을 새긴 독일 남성이 ‘증오 조장 혐의’로 기소됐다고 16일(현지 시각) BBC가 보도했다. 외신들은 해당 남성이 문신을 새긴 채 지난 11월 말 독일 베를린 북부 오라니엔부르크 지역에 있는 수영장에서 찍은 사진을 함께 실었다.
이 남성이 몸에 새긴 문신은 독일 부헨발트 나치 강제수용소 입구에 붙어 있었던 ‘Jedem das Seine’라는 구호를 포함하고 있다. 이 구호는 나치가 2차 세계대전 중에 사용한 것으로, ‘각자 자기 방식대로’ 혹은 ‘자업자득’ 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아우슈비츠에 끌려와 목숨을 잃은 유대인들의 죽음은 자업자득이라는 의미인 셈이다.
오는 22일 재판을 받을 예정인 이 남성은 극우 민족민주당(NPD) 당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NPD는 인종주의와 과거 독일제국의 영토회복 등을 내세워 신나치당이라는 악평을 듣고 있는 정당으로, 지난 7일 독일 헌법재판소가 “연방상원이 청구한 NPD 해산심판 심리를 내년 3월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해산 운명에 몰린 당이다.
독일은 나치주의를 주장하는 세력에 대해 엄벌하고 있다. 이 남성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그는 5년 구금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