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의 종류는?]

2014년 4월 이후 1년간 우리나라 갑상선암 수술 건수가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급증하던 국내 갑상선암 발생 및 수술 건수가 이처럼 크게 줄어든 것은 지난해 3월 의료계 일각에서 제기한 '과다한 갑상선암 검사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효과를 발휘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안형식 고려대 의대 교수(근거중심의학연구소장)는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년간(2014년 4월~2015년 3월) 국내 갑상선암 수술 건수는 2만6600여 건으로, 전년(4만800여 건) 대비 3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의학계 세계적 권위지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JM) 최신호에 실렸다.

과잉 검사 줄어… 사망률 변화 없을 것

안 교수에 따르면, 같은 기간 갑상선암 발생 건수 역시 30% 이상 줄었다. 그는 "건강보험 진료 자료를 분석해 보니, 갑상선암을 진단받고도 수술을 받지 않은 것이 아니라, 환자 스스로 검진을 자제해 갑상선암 발견 자체가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안 교수 등 8인의 의사는 '갑상선암 과다 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를 결성하고,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중단하자고 건의했다. 한국처럼 모든 암 가운데 갑상선암 발생이 가장 많은 나라는 거의 없는 데다, 발생 증가 속도는 세계 최고인데 사망률은 제자리걸음인 기형적 현상은 "과다 진단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세계표준인구를 기준으로 보정했을 때, 한국은 인구 10만명당 갑상선암 발생이 52.8명으로 미국(13.2명), 영국(3.2명), 일본(4.4명)에 비해 4~16배 정도 많다. 하지만 갑상선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0.2~0.5명으로 이 국가들과 별 차이가 없다.

안 교수는 "지난 10년간 국내 갑상선암 발생은 매년 약 25%씩 급증했지만, 갑상선암 사망률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며 "갑상선암의 유형 중 국내 환자의 대부분이 전이 위험이 낮고 진행 속도가 느린 '유두암'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검진이 지금처럼 감소하더라도 갑상선암 사망률은 거의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안 교수는 내다봤다.

0.5cm 미만이면 걱정 없어

이런 배경으로 국립암센터의 '국가암검진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암 검진 지침에서 "목에 혹이 만져지는 등의 증상이 없는 성인에게 일상적인 갑상선 초음파 검진은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갑상선에 생긴 혹을 발견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초음파검사 등 적절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갑상선암을 직접 치료하는 의사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별도의 갑상선암 검진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박정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는 "암이 1cm 이상이면 수술해야 하고, 0.5~1cm인 경우에도 암이 갑상선막을 침범했거나 식도·혈관 등에 가까울 경우 전이 위험이 높아 수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0.5cm 미만이면 6~12개월마다 초음파검사로 관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