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부산 중구 한 백화점 야외 주차장에서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영도파 조직원들과의 대치 상황에서 상대방을 위협하는데 사용한 권총 모양 가스총.


부산 도심 백화점 주차장에서 권총 모양의 가스총과 흉기를 들고 대치한 조직폭력배들이 검찰에 붙잡혔다.

부산지검 강력부(부장 김태권)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범죄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의 혐의로 부산 4대 폭력조직 중 하나인 신20세기파 조직원 A(29)씨와 영도파 조직원 B(30)씨 등 7명을 구속 기소하고,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또 신20세기파와 영도파 조직원 2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2011년 7월 25일 오후 6시쯤 부산 중구 한 백화점 야외 주차장에서 신20세기파와 영도파 조직원 10여명이 야구방망이 등을 들고 10여분간 대치했다. 이들은 새 조직원 영입 문제로 갈등을 빚다 '전쟁'을 하려고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적으로 불리하다고 판단한 신20세기파 조직원은 차에서 38구경 리볼버 모양의 가스총을 실제 권총인 것처럼 겨누며 위협했고, 영도파 조직원들이 겁을 먹고 물러나면서 '전쟁'은 벌어지지 않았다.

검찰은 "이들은 같은 지역에서 중·고교를 같이 다니면서 친하게 지낸 친구·선후배 사이었지만, 서로 다른 폭력 조직에 가입하면서 갈등을 겪다 조직간 다툼에 휘말렸다"고 설명했다.

영도파 조직원 3명은 2011년 8월쯤 부산 영도구 합숙소에서 기강을 잡는다며 후배 조직원들을 야구방망이로 20여 차례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신20세기파 조직원 5명은 지난 2월 다른 조직원 2명을 유인해 1시간 정도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김 부장검사는 "백화점 야외 주차장과 유흥가 노상에서 야구방망이와 가스총으로 무장한 상태로 대치해 세력 다툼을 하거나 상대 조직원을 집단 구타하는 등 사안이 매우 중대하고 위험해 범죄단체 활동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