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동부 샌버너디노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인 사이드 리즈완 파룩(28)과 태시핀 말릭(27) 부부는 6개월 된 딸을 둔 '아메리칸 드리머'였다. 파룩은 환경 전문가로 샌버너디노 카운티 공중보건국에서 5년째 일하고 있고, 직장 송년 모임에 참석했다가 코트를 의자에 그대로 둔 채 갑자기 사라졌다가 총을 들고 아내와 함께 나타나 동료에게 총격을 가했다.
파키스탄계인 파룩은 미국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독실한 무슬림으로 신앙심이 깊었다"고 말했다. 아내 말릭은 온라인상에서 만났으며, 파키스탄 출신으로 사우디에도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인 말릭 역시 남편이 다니는 샌버너디노 카운티 공공보건국에 몇 달 전 합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올봄 한 달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다녀오고 나서 다소 변화한 모습을 보였다. 파룩은 이후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직장에서는 종교에 대해 토론하거나 종교적 신념을 강요한 적은 거의 없었다. 직장 동료인 그리셀다 라이신저는 "파룩에게서 광신도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고, 상당히 조용한 성격"이라고 말했다. 사건 직전에도 특이한 행동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딸을 끔찍이 사랑했고, 미국에서의 성공을 꿈꿨다고 동료는 말했다.
두 사람은 사건 당일 오전 파룩의 어머니에게 딸을 맡기면서 "병원 약속이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수사 당국은 이런 정황 등을 고려해 두 사람이 처음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이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