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깜짝 선물'을 받았다.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체코의 소년 피아니스트 데니스 살보트(13)로부터 눈올빼미를 그린 그림과 한국어로 쓴 헌사(獻辭)를 전달받은 것이다. 이 그림과 헌사는 역시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여성화가 페트라 보바로바(35)가 그리고 썼다고 한다.
살보트는 지난 2014년 '평창 스페셜 뮤직 앤 아트 페스티벌'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살보트는 한국말로 박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고, 박 대통령은 "한국 방문이 동기 부여를 했다고 해서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 꿈을 이루기를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청와대는 나중에 보바로바가 쓴 '헌사 메시지'를 공개했다. 보바로바는 박 대통령을 눈올빼미에 비유하면서 "눈올빼미는 그저 연약하게 보일지 몰라도 자신의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곳을 살핀다"며 "북쪽에서 불어오는 겨울바람은 싸늘한 눈보라를 일으키지만 지혜로운 올빼미는 겨울 뒤에 항상 봄이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 여성은 또 "남쪽의 가지에서 꽃이 필 것과 같이 같은 뿌리로부터 자란 북쪽 가지에도 꽃이 필 것이라는 것 또한 (눈올빼미는) 안다"며 "한반도에 꽃이 만개하는 봄이 꼭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입력 2015.12.03. 22:56업데이트 2015.12.0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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