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유행어
짜증 나고 답답한 상황이 속 시원히 해결됐을 때 쓰는 말. 속이 더부룩하거나 입이 텁텁할 때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를 마시면 상쾌한 기분이 드는 데에 착안했다. 막무가내로 우기는 상사를 골탕 먹였을 때, 3연타석 삼진을 당했던 타자가 9회말 적시타를 쳤을 때 힘차게 '사이다' 하고 외치면 된다. 링거 대신 사이다를 맞겠다는〈사진〉 합성 사진도 등장했다.
최근에는 가수 싸이가 7집 정규 앨범을 내면서 사이다를 활용한 제목을 붙였다. 싸이와 사이다를 합친 '7집싸이다'는 사이다처럼 들으면 속 시원해지는 음악이라는 뜻. 콜라나 환타도 있지만 사이다가 주로 쓰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레몬·라임 향이 주는 상큼한 느낌과 발음이 편하기 때문. 한 인터넷 유머 사이트는 아예 '사이다 게시판'을 개설했다. 사이다 같은 이야기를 보고 싶다는 이용자들 바람을 반영한 것. 그만큼 삶이 팍팍하다는 얘기도 된다.
◇반의어: 발암(發癌). 스트레스 때문에 암이 생긴다는 속설에서 나온 말.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어릴 적 소꿉친구인 황정음을 도통 알아보지 못하고 홀대하는 박서준을 보며 시청자는 "발암"이라고 외쳤다.
◇예제: 방송인 김구라가 지난달 한 방송에서 여성 가수에게 "얼굴이 크다"고 놀리자 옆에 있던 래퍼 제시가 "그래서 어쩌라고. 노래만 잘하면 되지" 하고 일침(一鍼)을 놨다. 졸지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된 김구라. 인터넷에는 "제시 완전 (…)네"라는 댓글이 달렸다. 빈칸에 들어갈 말은?(답: 사이다)
입력 2015.12.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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