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특수부대 '네이비 실'

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이라크·시리아에 '특수기동타격대(specialized expeditionary targeting force)'라는 최정예 부대를 투입해 지상작전에 나설 전망이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1일(현지 시각)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은 이라크군과 쿠르드 자치군 페시메르가의 지상작전을 지원하고 IS를 압박하기 위한 특수기동타격대를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터 장관은 새로운 부대의 임무에 대해 "공습을 감행하고 인질을 구출할 것이며 정보 수집과 함께 IS 지도부를 제거·포획하는 임무까지 맡게 될 예정으로, 이라크에 우선 주둔시킨 뒤 상황에 따라 시리아에도 긴급 투입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대는 기존의 미 비밀특수부대 델타포스(Delta Force)와 네이비 실(Navy SEALs)의 최정예 요원들 수십 명을 뽑아, IS 수뇌부 등 이라크와 시리아 내 IS 특정 표적에 대한 지상 타격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카터 장관은 "새로운 부대는 일단 미군으로만 구성되지만 쿠르드 자치군을 비롯해 IS와 전쟁 중인 다른 병력들도 혼성 편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카터 장관은 부대의 정확한 숫자를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최소 50명은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NBC 방송에 따르면 특수기동타격대는 100∼150명 규모로 예상된다. 특수기동타격대는 IS의 이라크 내 거점지역인 모술과 그리 멀지 않은 아르빌 주변 지역에 주둔하게 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예상했다.

이와 함께 작전 수행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소속 정보지원대(ISA)도 투입돼 현장 정보활동에 눈과 귀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수기동타격대는 인질 구출과 적 수뇌부 제거 등 위험성이 높은 '고난도의 임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현재 미군 약 3500명이 이라크에 배치돼 있지만, 대부분이 이라크 군의 작전 계획을 돕거나 군대를 재건하는 역할에 한정돼 있다. 지난 5월 미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시리아 동부 지역에서 IS 고위지도자를 사살하고 인질들을 구출하기도 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이라크 기지에서 시리아로 이동해 벌인 '일시 작전'이었다.

카터 장관은 또 지난달 시리아로 파병된 50여 명의 특수부대 병력의 작전을 수행할 준비가 끝났다며, 특수기동타격대와 함께 대대적인 지상작전을 전개할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