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는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배출전망치(BAU) 대비 37%'로 책정해 지난 6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에 제출했다. BAU는 특별한 감축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미래의 배출량이다. 2030년 BAU가 8억5060만t인데, 이보다 37% 줄인 5억3588만t을 배출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감축 목표는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부는 올 6월 초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시나리오를 처음 발표하면서 "14.7~31.3% 범위에서 감축하겠다"고 했으나 이후 국제사회에서 "세계 13위 경제 대국의 위상에 맞는 감축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강도를 더 높인 것이다. 미 오바마 대통령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해 비슷한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기준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8830만t으로 전 세계 배출량의 1.4%를 차지했다. 세계에서도 10위 안에 드는 규모다. 1인당 배출량은 13.8t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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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같은 목표가 달성 가능한 수준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정부는 "37% 감축 목표 가운데 25.7%는 국내 산업 활동 등을 통해 줄이고, 나머지 11.3%는 해외 감축분으로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감축분은, 북한에 산림을 조성하거나 철도를 까는 등 협력 사업을 통해 북한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하지만 다른 견해도 있다. 기후 전문가 A씨는 "북한에 산림을 조성한다 해도 울창한 숲이 형성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 감축 목표에 대해서도 "산업, 주거, 교통 등 분야별로 감축 가능 목표를 협의하기보다 성급하게 최종 목표부터 먼저 설정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