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를 더 맛있게 마시려다가 오히려 그 맛을 망칠 수 있다는데요. 해외 음식·여행 전문 사이트 스릴리스트에서 소개한 것들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얼린 잔에 담은 맥주

첫 번째 실수는 맥주잔을 얼리는 것입니다. 시원한 맥주를 즐긴다고 잔을 얼리면, 맥주를 따랐을 때 오히려 맥주 거품이 더 많이 일어나고, 맥주 특유의 톡 쏘는 느낌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맥주 가운데 비교적 가벼운 맛이 나는 라거 맥주는 섭씨 8~9도, 쌉싸름한 맛이 도는 에일 맥주는 10~13도가 맥주를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적정온도라는데요.

냉동실에서 ‘얼려진’ 잔은 권장 온도보다 맥주 온도를 크게 떨어트려 맥주의 향미를 둔감 시킨다고 합니다. 차라리 얼음물로 잔을 살짝 헹구는 게 맥주를 맛있고 시원하게 마시는 방법이라네요.

냉장고에서 맥주를 바로 꺼내 마시면 맥주가 가장 '맛있는' 온도인 2~3도 보다 낮기 때문에 좋지 않다

두 번째 실수 역시 온도에 관련된 실수인데요. 냉장고에 있던 맥주를 바로 꺼내 마시는 것입니다.

보통 냉장실 온도는 2~3도라서 맥주를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적정 온도보다 크게 낮습니다. 따라서 맥주 전문가들은 맥주를 냉장고에서 꺼내 10분 정도 실온에 둬야 맥주의 맛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무조건 맥주를 차갑게 해야 맛이 좋다는 건 아니라는 것이지요.

병맥주가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맛과 풍미가 변질될 수 있다

세 번째 실수는 맥주를 형광등 밑이나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곳에 보관하는 일입니다.

최근 국내에도 다양한 수입 맥주가 늘어나면서 맥주병의 이색적인 디자인에도 눈길이 가곤 하는데요. 이를 뽐내고 싶어 전구 밑에 진열하는 일 등은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맥주가 빛에 노출되면 변질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맥주를 살 때도 캔맥주 혹은 짙은 갈색 병에 든 맥주를 고르면 광선으로 맥주의 맛과 향이 변하는 일을 조금이나마 피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맥주를 눕혀서 보관하면 거품이 병 곳곳으로 퍼져 밍밍한 맛이 날 수도 있다.

네 번째는 맥주병을 눕히거나, 혹여라도 와인처럼 숙성시켜서 마시려는 실수입니다.

맥주를 눕히게 되면 맥주병 속 거품들이 병 곳곳으로 퍼지게 되어, 맥주를 마셨을 때 김이 빠진 느낌이나 맛이 밍밍해진 느낌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맥주는 항상 세워서 보관해야 한다고 하네요.

특히 혹여라도 맥주를 마치 와인같이 묵혀서 마시려는 방법은 맥주를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하는데요.

와인과 달리 맥주는 보통 구매 후 이른 시일 안에 마셔야 본연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보관 일자가 늘어날수록 맥주 맛이 좋아질 거란 생각은 아주 큰 착각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