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16일(현지시각) 애플이 동남아시아 ‘1호’ 애플 스토어를 싱가포르에 개장할 것이란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싱가포르에 애플 스토어가 생길 것이라는 소문은 계속 있었지만, 애플이 이를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젤라 아렌츠 애플 유통·온라인매장 담당 수석 부사장은 “애플의 싱가포르 고객센터에는 이미 900명 이상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면서 “국제 도시이자 쇼핑의 중심지인 싱가포르에 동남아 1호 애플 스토어를 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테크크런치는 애플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애플 스토어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4~6월 동남아 지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2400만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수치다.
애플은 싱가포르 애플 스토어의 구체적인 개장 시기와 장소를 밝히진 않았다. 외신은 애플이 내년 말쯤 싱가포르 오차드 로드 중심부의 나이츠브리지 쇼핑몰에 약 1만5000평방피트(약 424평) 규모로 애플 스토어를 개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에 애플은 싱가포르 애플 스토어에서 사용되는 전력을 모두 친환경 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애플은 전세계에 퍼진 자사 사업장의 친환경 에너지 사용량을 100%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애플은 올해 4월 공개한 ‘2015 환경보고서’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사용량이 87%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해 4월 발표한 ‘글로벌 IT 기업들의 친환경·재생 에너지 사용 실태 보고서’에서 애플을 친환경 에너지를 가장 잘 사용하는 기업으로 선정했다.
애플은 싱가포르 최대 태양에너지 개발 업체인 선십(Sunseap)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전했다. 앞으로 선십은 애플 스토어가 들어설 건물을 포함해 총 800여개의 건물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50메가와트(MW)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약 9000개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으로, 애플은 이중 33MW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싱가포르 내 공공주택에 공급된다. 패널 설치에 드는 비용은 애플이 부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