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그녀는 예뻤다' <사진=MBC>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그녀는 예뻤다', 출연진 모두 '리즈'를 경신한 예쁜 드라마다.

황정음 <사진=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지난 11일 MBC 수목극 '그녀는 예뻤다'가 16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결말은 꽉 닫힌 완벽한 해피엔딩이었다.

박서준 <사진=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김혜진(황정음)은 동화작가의 꿈을 이뤘으며, 지성준(박서준)은 모스트 코리아 편집장으로 돌아왔다. 두 사람은 결혼으로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민하리(고준희)는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다시 호텔리어가 됐다. 하리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당당한 커리어우먼으로서 면모를 보여줬다. 김신혁(최시원)은 자신의 신작에 '짹슨'을 향해 고마움을 전하며 자유로운 소설가로서 삶을 이어갔다.

최시원 <사진=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그녀는 예뻤다'는 첫 회 5%대에서 시작해 11회에서 최고 19.7%(TNMS 수도권 기준)까지 4배 가까이 수직상승, 드라마틱한 시청률 상승을 기록하며 수목극 1위 독주체제를 이어왔다. 뜨거운 호응 속에 매 주 2% 이상의 시청률 상승폭을 기록하며 20%에 육박하는 기록을 일궈냈다. 특히 '그녀는 예뻤다'는 11월 둘째주 기준, 5주 연속 TV프로그램 온라인 화제성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4주 연속 콘텐츠 파워지수(CPI) 1위를 차지하며 화제성까지 입증, 그야말로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신드롬급 인기를 과시했다.

고준희 <사진=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이처럼 뜨거운 인기는 황정음-박서준-고준희-최시원 등 배우들의 열연, 코믹과 멜로를 맛깔나게 버무린 스토리,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다른 배우라면 어떨지 상상도 하기 힘든 싱크로율 200% 캐스팅 속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다. 맞춤옷을 입은 듯, 물 만난 듯 캐릭터와 살아 숨쉰 배우들에게 '그녀는 예뻤다'는 '리즈'를 경신한 작품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황정음은 이번 작품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와 애틋한 감정 연기, 모두 되는 장점을 십분 발휘하며 '대체불가' 여배우로 우뚝섰다. 황정음은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준 '하이킥' 시리즈의 조성희 작가와 재회, 이번 작품에서 뽀글머리에 주근깨, 촌스러운 옷차림을 하고 철저하게 망가졌다. 외모 아니라 몸을 사리지 않는 몸개그로 '역변'의 주인공 김혜진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외모적으로 망가졌지만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잃지 않았다.

쉼 없이 안방극장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황정음은 연이은 연기에도 불구, 매번 캐릭터에 완벽 빙의해 팔색조 매력을 발산하며 연기자로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시트콤에서 엉뚱발랄한 여대생으로 톡톡 튀는 매력을 보여준 황정음은 시대극에서 한층 선굵어진 연기로 존재감을 빛내는가하면, 아이를 잃은 엄마의 절절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을 울리기도 했다. 전작 '킬미, 힐미'에서 '로코퀸'의 면모를 과시하더니, '그녀는 예뻤다'로 정점을 찍은 모양새다.

황정음 뿐 만이 아니었다. 때론 독설 상사로 때론 달콤 로맨스남으로 상반된 매력을 터트리는 박서준, 농익은 황정음의 코믹연기가 빛을 발하면서도 이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최시원의 천연덕스러운 넉살연기, 우정과 사랑의 줄타리 속 미워할 수 없는 매력녀 고준희까지 4인4색 매력이 환상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박서준은 모두에게 까칠해도 내 사랑에게만은 따뜻한 '차도남' 지성준 역할로 안방극장 여심을 휘어잡았다. 지성준은 초반 혜진과 오해 속에 독설을 서슴지 않으며 곱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술 한잔에 기절하고 음치임을 드러내는 등 허당스러운 면모로 매력을 어필했다. 열심히지만 요령이 부족해 늘 손해만 보는 혜진에 괜시리 화를 내면서도 은근히 챙겨주는 자상한 배려심이 돋보이기도 했다.

박서준은 차갑지만 남모를 약점도 허당끼도 다분한 지성준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지부편앓이'를 부추겼다. 전작에서 철없고 귀여운 매력의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박서준은 남성적인 카리스마와 모성애를 자극하는 여린 면모를 동시에 간직한 지성준 역할을 통해 그야말로 '리즈'를 경신했다.

최시원은 능청스럽고 자유분방한 에디터 신혁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최시원은 능청스러움 속에 자상함을 간직하고, 개구쟁이 같다가도 상남자 같은 팔색조 매력을 소화하며 극 속에 강렬한 존재감을 심었다. 신혁은 한 없이 가벼워 보이면서도 그 속에 많은 비밀을 감추고 있어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14회 방송 말미에는 트레이드마크인 수염을 말끔히 밀고 정장 차림으로 이미지 변신, 베일에 싸여있던 천재적인 소설가 텐이었음을 밝히며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놀라게 했다.

신혁이라는 인물이 시청자들을 열광케하는 데는 무엇보다 최시원의 열연의 힘이 컸다. 최시원은 이번 캐릭터를 통해 맞춤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최시원은 다양한 표정 연기와 자연스러운 대사톤으로 느끼하면서 신혁이라는 인물을 매력적으로 형상화했다. 진지함과 장난스러움을 오가는 표정 연기가 일품. 시종일관 과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그가 때때로 웃음기를 지우고 진지한 대사를 읊으면 그 무게감은 더욱 커졌다. 최신혁이 아니었다면 과연 누가 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캐스팅이었다는 평가다.

고준희는 초절정 미녀지만 질투 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민하리로 톡톡 튀는 연기를 보여줬다. 경제력 있는 집안의 외동딸, 여기에 모델 뺨치는 외모, 우수 호텔리어로 뽑히며 능력있는 커리어 우먼. 하리는 사실 가장 완벽해 보이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하리는 그저 예쁘기만 할 뿐, 정작 자신의 힘으로 일군 것은 없었다. 부족함 없는 환경으로 인해 하리는 뭔가를 얻고자 노력한 적이 없었다. 아름다운 외모에 끌린 남자들과 기약 없는 만남만 해 왔던 하리는 진심어린 사랑을 해 본 적도 없었다. 어린 시절 떠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상처 뿐이었다.

고준희는 그런 민하리라는 인물이 상처를 극복하고 우정과 사랑사이의 갈등을 넘어 한층 성장하는 과정을 애틋하고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극 초반 많은 남자들과 데이트를 즐기고 파티를 사랑하는 귀여운 매력녀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엔 친구의 첫사랑을 사랑하게 되면서 겪는 갈등과 괴로움을 보여줬다. 성준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킨 뒤 '폭풍 오열' 연기로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방송 말미에 이르러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린 뒤 홀로서기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자아냈다. 고준희는 이처럼 롤러코스터 같은 하리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소화하며 몰입을 높였다. 극의 말미로 갈수록 하리의 비중이 다소 줄어든 감이 있었지만, 황정음과 워맨스부터 점차 성장해 가는 하리의 모습을 차분하게 그러냈다.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연기자로서 한 계단 올라선 네 배우들. 작가는 네 명의 캐릭터 모두에 애정을 쏟고 하나 하나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부여했다. 배우들 또한 전작에서 쌓아온 강점들을 풀어낸 듯 안성맞춤 연기로 이에 화답했다.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전성기를 활짝 연 배우들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 진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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