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야오 샹차이(고수 빼주세요)” 한국인을 위한 여행 중국어 사전에 꼭 들어가는 표현입니다.
위장을 보호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효능을 가진 ‘고수’는 중국, 베트남 그리고 멕시코 식당에서 자주 쓰이는 식재료인데요.
하지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장점을 가졌지만, 독특한 향과 맛 때문에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들 또한 많다고 합니다.
한데 이 싫어하는 정도가 최근에는 좀 남다른 정도까지 이르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난 주말 영국의 TV진행자 펀 코튼이 출연한 즉흥 요리 프로그램 ‘새터데이 키친’이 방영되고 요리의 식재료로 쓰였던 고수(Coriander)에 대한 비호감의 목소리를 소리를 보내는 영국 네티즌들이 많았습니다.
이를 본 메트로 지가 최근에는 고수가 무엇 때문에 ‘지옥에서 온 식물’로까지 불리게 됐는지 설명하는 기사를 썼는데요.
고수가 심지러 ‘악마의 식재료’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고 하네요. 그 이유는 바로 고수에 섞여있는 ‘알데히드’ 성분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주로 이 화합물 성분은 손을 씻을 때 사용하는 비누에 들어있는 성분과 같은 성분이기 때문에 이 둘의 맛과 냄새가 비슷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세계 인구 중 약 15%에 달하는 인구는 단순히 개인의 기호 때문만이 아니라 유전적인 이유로 비누 향과 맛을 내는 고수를 싫어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기사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반응은 그들이 얼마나 고수를 싫어하는 지를 보여줍니다.
트위터에 한 네티즌이 고수를 싫어한다는 내용의 시를 올렸습니다.
난 네가 정말 싫어 ‘코리앤더’/넌 날 구역질 나게 하지/지옥의 맛이 있다면/그건 바로 너일 거야.
호주의 한 미디어 편집자 롭 스토트는 호주 국가 자체 내에서 고수 판매를 금지해야한다는 ‘안티 코리앤더’운동에 동참한다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누군가 세계를 멸망시키려고 하는 음모를 꾸미는 것 같다’며 고수 맛이 나는 초콜렛이 출시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인스타그램 이용자의 사진과 글도 보입니다.
현재 고수 ‘코리앤더’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모인 가장 큰 커뮤니티인 페이스북 그룹 ‘I Hate Coriander’는 1만4000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했으며 회원들의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중이라고 합니다.
음식은 본인 취향 따라 즐기거나 먹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까지 남다른 혐오감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참 특이해보이기는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