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정상적으로 심의를 통과한 멀쩡한 게임을 변조해 불법 경마 도박 게임으로 바꾸고, 이를 전국 PC방 10여곳에 유통시켜 70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일당 가운데에는 이 게임을 개발한 프로그래머까지 끼어 있었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전문.

[☞해당 기사를 TV조선 동영상으로 보기]

[앵커멘트]
불법 경마 도박 게임을 만들어 유통시키고 70억원을 벌어들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심의까지 통과한 멀쩡한 게임을 실제 베팅이 가능한 사행성 경마 게임으로 감쪽같이 바꿨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국천하'라는 한 온라인 무협 게임입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넣자 소설 삼국지를 재현한 그래픽 영상이 나옵니다.

그런데 ‘게임 시작’ 버튼을 누르니 기존 화면은 사라지고, 말이 레이스를 벌이는 전혀 다른 장면으로 바뀝니다.

프로그래머 45살 이모씨는 자신이 개발하고 심의까지 통과시킨 정상 온라인 게임에 불법 경마 도박 프로그램을 심었습니다.

그리고선 2013년 6월부터 올 3월까지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게임을 전국 10여개 PC방에 유통하고 70억원을 챙겼습니다.

PC방은 이용자가 달리는 말에 게임머니를 걸고 이기면 현금으로 교환해줬습니다.

황홍락 / 서울지방경찰청 조직폭력팀장
"경마를 좋아하는 사람이 주말에만 가는데, 이건 1주일 내내 앉아서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중독성이 강하다 이거죠."

경찰은 이씨를 구속하고 도박 프로그램을 유통시킨 33살 성모씨 등 12명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