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본인 만화가가 시리아 출신 난민 소녀를 조롱하는 일러스트(그래픽 이미지)를 공개해 전 세계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만화가 하스미 도스코는 지난 9월 초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리아 소녀의 사진을 그래픽으로 가공한 일러스트를 공개했다.
이 일러스트에는 “남의 돈으로 ‘안전하게 살고 싶다, 청결한 삶을 살고 싶다,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 자유롭게 놀고 싶다, 사치가 하고 싶다, 어떤 노력도 없이 살고 싶은 대로 살고 싶다’ . 그렇다. 난민이 되자”라는 글이 써있다.
일본 허핑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지난 9월 비정부기구(NGO) ‘세이브 더 칠드런' 소속 조너선 하임스 사진작가가 레바논 난민 캠프에서 찍은 6살 시리아 소녀의 사진을 일러스트로 만들어, 이를 자신의 SNS에 공개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 네티즌들은 “시리아 난민 소녀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난민의 참상까지 왜곡한 파렴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시리아 난민 소년을 조롱한 프랑스 만평을 잇는 최악의 작품”이라는 비판이 빗발쳤다.
원본 사진을 찍은 하임스 사진작가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순진무구한 아이의 사진이 뒤틀린 편견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것에 충격과 큰 슬픔을 느낀다. 시라아인의 고통을 왜곡해 전하고 있다.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세이브 더 칠드런도 8일 일본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피사체인 소녀의 존엄뿐 아니라 분쟁의 영향을 받고 힘겨운 생활을 강요받고 있는 사람들의 존엄에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스미는 비난이 거세지자 8일 새벽 게시물을 삭제하며 “정작 구원받아야 할 난민이 아닌 위장 난민에게 야유를 보낸 것”이라는 해명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