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주민들이 지인에게 생일 선물로 ‘마약’을 줄 정도로 마약 남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국경 지역 주민의 불법마약 거래와 흡입 행위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함경남도 함흥과 평안남도 순천 지역에서 은밀하게 생산된 ‘얼음(마약)’은 중국 밀수출 목적으로 국경 지역으로 운반돼 많은 가정에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식통은 “국경 지역에서 얼음 1g을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중국 돈 100위안(약1만 8000원)정도”라면서 “마약에 맛들인 고정손님은 사례 차원에서 자기주머니를 털어 ‘주인집’ 식구들과 같이 마약을 흡입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식통은 “평양, 함흥, 청진 등 대도시 주민은 친분이 있는 지인에게 기념품 대신 얼음을 선물하는 것이 하나의 추세가 되고 있다”면서 “심지어 남녀 청춘들은 자기 친구의 생일, 결혼 선물로 1g 정도의 마약을 선물로 주는가 하면 환갑을 맞은 노인에게도 얼음을 선물한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젊은 여성은 마약을 여과시킨 물을 여드름을 없애고 피부 미백을 위해 매일 피부에 바르는 ‘약물’이라는 말로 속여 마약 단속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에서 불법 제조한 '얼음'은 결정체가 선명하면서도 가격이 싸 국내 마약 중독자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서울 강남에선 메스암페타민을 다량 보유한 마약 중독자가 잇달아 마약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적발되면서, 경찰이 북한산 마약의 국내 유통 가능성에 대해 수사에 나선 바 있다.